매일신문

[도심서 즐기는 여름방학] 이열치열 도심 '핫 페스티벌'

'국제호러연극제'등 도심 납량 축제 '오싹한 여름'

여름철 대구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인
여름철 대구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인 '대구국제호러연극제'(17∼26일). 귀신으로 분장을 한 연기자들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한여름에 아프리카처럼 덥다고 해서 '대프리카'라 불리는 대구에는 여름 축제가 한창이다. 그야말로 이열치열(以熱治熱) 발상이다. 덥다고 집에서 에어컨 바람만 쐴 것이 아니라 야외에서 무더위를 날려버릴 축제의 현장으로 뛰어들자. 대구에는 해외에서 즐기는 비싼 휴가보다 더 신나고 흥미로운 축제들로 가득하다. 대구만의 적극적인 여름 대처법은 무더위에 오히려 축제의 장으로 뛰어드는 전략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의 여름 축제들을 묶어서 '핫 페스티벌'로 만들었으니 함께 즐기자"고 말했다.

◆5개 축제 계속되는 '핫 페스티벌'

대구는 여름 축제의 도시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을 정도다. 대구시는 한여름 뜨거운 햇볕을 각자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도록 축제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열흘 동안 계속되는 '핫 페스티벌'은 5개의 개별 축제로 구성된다. ▷시민예술가 시대, 예술과 놀자 '생활예술제'(24∼26일, 코오롱 야외음악당) ▷폭염을 날려버릴 한여름밤의 축제 '대구국제호러연극제'(17∼26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및 지역 소극장) ▷대구치맥페스티벌(22∼26일, 두류공원 일대).

이 중에서 대구치맥페스티벌은 대구의 대표적인 축제로 먹고 놀고 마시는 대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개막식에 인기 걸그룹 'EXID' 공연이 치맥축제를 핫하게 달굴 예정이며,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도 첫날(22일) 대구를 방문한다. 축제 기간 중에 한류스타 이민호의 팬 사인회도 열린다. 후다닭 닭싸움 챔피언 대회와 세계여자비치발리볼 대회도 흥미를 끄는 이벤트다.

◆대구 전체가 시원한 여름나기 가동

대구시는 시민들의 무더운 여름나기를 돕고 있다. 분수'폭포 등 시원한 수경시설을 이용해 이달부터 일제히 시원한 물 쇼를 시작했다. 수성유원지, 월광수변공원, 대구수목원 등 주요 거점에 설치된 170개 수경시설은 10월 초까지 가동된다. 두산오거리, 오봉오거리, 아양교 등 도심 곳곳의 인공폭포와 수중 분수도 힘차게 물을 뿜고 있다. 대구시는 여름철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 하루 5시간 이 시설들을 가동하고 있다.

달구벌대로도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신당네거리에서 만촌네거리까지 달구벌대로 9.1㎞ 구간에는 '달구벌대로 클린로드 시스템'이 가동 중이다. 클린로드 시스템이란 여름철 도로의 열을 식히기 위한 물세척 시스템이다. 대구시는 1회 살포 시 평균 도로 표면 온도가 순간적으로 15~20℃씩 줄어들고, 여름철에는 평균 50~60도의 절감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대구는 밤운동 도시

대구는 더운 만큼 밤에 운동을 많이 하는 도시다. 신천대로변을 따라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오후 9시가 넘어서도 신천변에서 산책 또는 배드민턴 등을 즐긴다. 강정고령보 디아크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 역시 밤 운동을 좋아하는 자전거 마니아들에겐 2, 3시간 정도의 좋은 주행 코스가 된다.

야간에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이필정(42'대구시 북구 침산동) 씨는 "저녁을 먹고 난 후 오후 8시 30분쯤 출발해 신천변 자전거대로를 따라 강정고령보까지 다녀오면 3시간 정도 걸린다"며 "일주일에 한 번은 아들과 함께 자전거로 밤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두류공원 역시 도심의 허파와 같은 휴식처다.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두류공원 일대에는 밤 산책을 나온 이들로 북적이며, 열대야가 있는 날에는 더 많은 사람이 돗자리 하나 들고 삼삼오오 나와서 맥주나 음료수를 마시며 한밤 무더위를 식힌다.

대구를 관통하고 있는 시민들의 쉼터 신천을 비롯해 동구에는 동촌유원지, 수성구에는 수성유원지, 달서구에는 월광수변공원 등이 있어 내륙도시 대구에 오아시스와 같은 시원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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