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4년 방치 건축물에 아파트?…"부실공사 뻔한데"

주민 안동시에 '허가 근거' 항의…안전문제·교통체증 가중 등 따져

안동의 한 신규 아파트 건축허가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22일 오후 A아파트 주민들은 인근에 들어설 신규 B아파트의 건축을 반대하는 시위를 안동시청 입구에서 벌였다. 이들은 B아파트가 기존 기초 건축물 위에 재건축 방식으로 공사를 추진하자 부실공사를 우려했다. B아파트가 들어설 곳의 기초 건축물은 지난 2001년 아파트 공사를 진행하면서 세워진 것으로 이후 공사가 중지되고 14년 동안 방치됐다.

시위에 참가한 한 주민은 "14년 동안 방치된 건축물 위에 아파트를 올린다는 것은 안전상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위험한 건축허가를 안동시에서 어떤 이유로 승인했는지 따져 묻고 싶다"고 말했다.

A아파트 주민들은 현재도 통행이 불편한 진입로가 B아파트 때문에 더욱 체증이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A아파트 주민들과 인근 초등학교가 이 진입로를 사용하고 있다. 폭 4.5m, 길이 100m 정도의 이 진입로는 학생들 등교시간과 주민들의 출근시간에 차량 300여 대가 통행하는데 이때는 A아파트 경비원이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해야 할 정도라는 것.

A아파트 주민들은 B아파트의 부족한 주차 면수로 이 지역의 교통혼잡도 가중될 것이라고 했다.

B아파트는 245가구가 들어서는데 주차 면수를 248면으로 설계했다. 통상 건축전문가들은 아파트 경우 가구당 1.5대의 차량을 보유하는 것으로 분석하는데 B아파트는 주차장이 부족해 100여 대 이상의 차량이 아파트 주변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동시는 지난 5월 8일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고 B아파트 시공업체에 교통개선 대책 등을 포함한 3가지 요구 사항을 주문, 현재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B아파트 건설업체 관계자는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 이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동시와 협의를 통해 진입도로 한 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기초 건축물에 대한 안전진단은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 시행했고 지난달 안동시에서 한 차례 안전진단을 시행해 모두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안동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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