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예타 통과한 대구광역권 철도망의 효과

사업 추진 8년 만에 궤도 오른 광역권 철도망사업

구미·칠곡·대구·경산 330만 명 주민 서비스 혜택

구미와 대구, 경산을 잇는 대구광역권 철도망사업이 21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국토교통부 요청으로 이뤄진 조사에서 경제성이 있다고 평가받은 것이다. 국토부는 2016년 상반기까지 세부 사업 추진 일정 등 기본 계획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본격 사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총사업비 1천255억원이 드는 이 사업은 구미~칠곡~대구~경산의 61.85㎞를 잇는다. 대구'구미'경산역 등 기존 5개 역과 구미 사곡'칠곡 왜관공단'서대구역 등 신설 4개 역 등 9개 정거장을 갖추게 된다. 출퇴근 시간 15분 등 15~20분 배차 간격으로 일일 61차례 운행된다. 경산에서 구미까지 43분에 출퇴근과 이동이 가능하다. 대구와 인근 3개 시'군 생활권을 묶는 첫 대중교통 역할을 하는 훌륭한 인프라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대구와 경북 남부권 330만 명의 주민이 새로운 철도서비스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말 그대로 지지부진했다. 대구시가 높은 기대 효과로 일찍 사업 추진에 나섰지만 정부의 관심 소홀과 지역의 정치력 부재 및 결집 역량 부족 등으로 진척을 보지 못했다. 당초 완공 예정은 2014년이었다. 비록 진척이 늦긴 했지만 이번 예타 통과로 구체적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만큼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대구경북의 오랜 숙원 하나가 풀린 셈이다.

사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은 버스, 전철 등 대중 교통망을 거미줄처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 도움된다. 이와 달리 대구와 인근 경북 3개 시'군은 한 생활권이지만 연계되는 편리한 대중교통망이 없다. 따라서 각종 공단이 몰린 대구를 비롯한 3개 시'군에 있는 기업체와 근로자는 자가용 출퇴근과 생활, 이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각종 불편을 감수했다. 대구~구미를 오가는 승용차 이용 근로자가 일일 5만 명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대구광역권 철도망은 통과 지자체는 물론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하다. 경비와 원가 절감, 출퇴근 비용 부담 완화, 탄력적인 인력시장 형성 등 상당한 부가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구도시철도 1'2호선은 물론 올해 4월 개통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과 연계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 차질없는 사업 완료를 위해 관련 당국 모두 이제 시작이라는 각오로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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