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독도, 평생토록 불려질 그 이름

저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을 따라 중국과 홍콩에서 10여 년 살다가 해외 영주권자로 입대하여 육군 50사단에서 대구경북을 수호하고 있는 김동범 일병입니다.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났으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습관처럼 해오던 말을 직접 실천하기 위해 2014년 8월 자원입대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복무한 덕분인지 50사단과 경상북도 독도재단이 추진한 '우리 땅, 독도 밟기' 프로그램에 초청돼 해외에서 영주권과 시민권을 획득한 22명의 병사들과 함께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울릉도, 독도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국제학교에 다니면서 한국사를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외국인 친구들과 독도에 관해 이야기할 때면 감정적으로 제 주장만 호소했지 정확한 내용을 알려주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독도가 왜 우리 땅이고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독도에서 보고 느낀 것에 대해 몇 가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독도와 울릉도가 가지고 있는 태생의 아름다움입니다. 독도와 울릉도의 대자연은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울릉도는 해외 유명여행 일간지에서 '신비의 섬'으로 소개할 만큼 아름다운 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섬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돌섬들은 각기 다른 전설들을 담고 있었고 언뜻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절벽 또한 신기하게도 사람이나 동물의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독도는 울릉도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섬이었습니다. 서도와 동도 사이에 있는 촛대바위, 삼형제굴바위, 코끼리바위, 독립문바위와 같이 다양한 형태의 지형지물들은 충분히 제 눈을 사로잡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독도와 울릉도는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수려한 섬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독도와 울릉도에서 함께한 경상북도 환경연수원 에코그린합창단과의 합동공연은 제가 지금까지 느낄 수 없었던 애국심을 일깨워 준 체험이었습니다. 학창시절의 합창공연과 다르게 이번 공연에서 불렀던 3곡은 모두 제 얼굴에서 눈물이 떨어질 만큼 심금을 울렸습니다. 특히 '홀로 아리랑'을 관광객들과 외국인 앞에서 부를 때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라는 부분은 제 기억에 두고두고 회상될 만큼 애국심을 불타오르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도에서 독도경비대원들과의 짧은 만남은 제가 왜 독도에 대해 더 진실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한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처음 만난 경비대원들은 군인 신분으로 만나서인지 모르겠지만 더욱 전우애가 느껴지고 그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경비대원들의 용맹함과 굳건함은 저 또한 국가의 안보를 위해 더욱 충실한 군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독도의 아름다움, 독도 노래에서 나오는 애국심과 독도 경비대원들의 늠름함은 제가 독도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들입니다. 이러한 관심과 애정을 단순히 며칠 동안의 기억이 아니라 남은 군 생활 그리고 전역 후에도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독도를 알리는 노력이 지금은 저 혼자 만의 작은 시작이지만 나중에는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독도 알림이'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비록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저에게 말로 설명하지 못할 만큼 큰 의미와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저에게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값진 기회를 마련해 준 경상북도 독도재단과 육군 50사단 관계자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강철!

김동범/50사단 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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