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한옥, 詩로 짓다

한옥, 詩로 짓다/ 우종태 지음/ 시와소금 펴냄

건축가이자 시인 우종태의 새 시집이다. 제목처럼 이 시집은 한옥이 소재다. 저자는 한옥을 말하기 이전에 자연에 대해 얘기한다. 나무와 흙으로 지어져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땅으로 돌아가는 한옥은 자연을 닮은 집이다. 그래서 한옥을 얘기하는 것은 곧 자연을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자연에서 얻은 건축 부재 하나하나에는 다양한 짜임의 명칭이 있다. 이러한 자연물이 서로 어우러지는 가운데,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은 정겨운 서정을 만들어낸다. 여기서 시를 짓는 동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시집은 모두 75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서까래'와 '댓돌' 같은 한옥 곳곳 명칭이 제목인 시도 있고, '대패질'과 '먹긋기' 처럼 한옥을 짓는 목수의 직업적 언어가 제목인 시도 있다. '나이테로 짠 옷 한 벌'과 '폭설, 기와, 열애' 같은 작품에서는 건축가이자 시인으로서 한옥을 접하는 저자의 개성 넘치는 시선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저자는 계간 시와소금으로 등단했다. 현재 건축사사무소 '정호원' 대표로 있다. 155쪽, 1만2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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