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슈퍼리치

슈퍼리치

존 캠프너 지음/ 김수안 옮김/ 도서출판 푸른숲 펴냄

슈퍼리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시대를 막론하고 계속돼 왔다. 부호 순위가 발표되면 관련 기사 클릭 수가 늘어나고, 신흥 슈퍼리치가 탄생하면 그에 대한 후속 기사가 쏟아진다. 슈퍼리치에 대해 우호적인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재산을 부정적인 방법으로 불렸을 거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쏠리고, 정치인'연예인만큼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진다. 흠모하고 존경하는 만큼 그들을 향한 미움과 증오도 강렬하다.

이 책은 막대한 부를 쌓아 주무르고 자선 사업과 예술 후원으로 평판까지 완벽하게 관리한 슈퍼리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슈퍼리치는 어느 순간 갑자기 부각된 존재가 아니며, 역사 속에서도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등장했다고 말한다. 슈퍼리치는 권력과 가깝게 지내며 부를 쌓았고, 결국은 그 권력을 뛰어넘는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과거와 현재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는 역사상 최초의 부동산 재벌인 로마공화정 시대의 크라수스, 황금제국의 왕 만사 무사, 고리대금업자에서 예술의 후원자로 평판을 업그레이드한 메디치, 신대륙 탐험과 약탈로 스페인 절대왕정의 재정을 책임진 피사로, 최초의 다국적기업인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와 영국 동인도회사를 발판으로 조국에 막대한 부를 안긴 쿤과 클라이브, 철강왕에서 교육 후원자로 변신한 카네기 등 역사 속의 인물을 소개한다. 2부는 실리콘 밸리의 컴퓨터 천재들과 월스트리트'시티오브런던의 금융인, 그리고 신흥 슈퍼리치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라프' '파이낸셜 타임스' 특파원을 지냈고 '뉴 스테이츠먼' 편집장을 역임한 저널리스트다.

648쪽, 2만5천원.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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