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행복, 경제학의 혁명

행복, 경제학의 혁명

브루노 S. 프라이 지음/유정식'홍훈'박종현 옮김/부키 펴냄

우리는 왜, 무엇을 위해 고된 노동, 바쁜 일상을 견뎌 내며 살아나가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일까? 경제 영역에서 우리가 만족감을 얻고 행복해진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전통적인 경제이론에서는 사람들의 경제적 행동을 추동하는 주된 요인으로 '효용' 개념을 적용해 왔다. 경제생활의 궁극적 목적은 소득과 소비를 통해 만족감을 얻는 것이라고 보고, 이를 효용으로 설명한 것이다. 하지만 표준 경제학에서는 효용을 측정할 수도, 측정할 필요도 없으며, 사람들이 선택한 현시 선호에 따라 효용을 추론할 수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객관적으로 관찰 가능한 것은 사람들이 드러내는 구체적인 행동양식이므로 이를 통해 효용을 유추한 후, 그에 따라 다시 사람들의 선택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행복'과 '삶의 만족'이라는 개념을 통해 사람들이 느끼는 효용감이나 삶에 대한 행복감을 충분히 측정해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이라는 심리학계의 도구를 활용한다.

프라이가 말한 '행복 연구'는 '어떻게'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탐사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사람들이 '왜' 행복감을 느끼는가에 대한 것이다. 개인이 행복을 느낀다면, 그리고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전체적으로 높은 행복감을 보인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 과학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여기서 '절차적 효용'과 '비물질적 가치'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376쪽, 1만8천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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