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 크리스티안 루더 지음/ 이기영 옮김/ 다른 펴냄
빅데이터는 이미 우리 삶 아주 가까운 곳에, 어쩌면 상당 부분 흡수되어 있다. 하지만 그 앞에 붙는 수식어로만 보자면, 빅데이터는 명성보다는 악명 높은 도구다. '감시'와 '판매 수단'. 그동안 빅데이터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 두 가지 틀을 벗어난 경우를 찾아보기란 힘들었다. 그런데 빅데이터가 하는 일이란 정말 다들 몸 사리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그런 것들뿐일까?
미국 최대의 데이트 사이트 'Ok큐피드'의 설립자이자 정보 분석가로 일해 온 크리스티안 루더는,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군침을 흘릴 법한 엄청난 규모의 빅데이터를 쥐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것들을 하나씩 풀어 놓기 시작한다.
데이트 사이트의 운영자답게 저자는 가장 자신 있는 이야기, 즉 짝을 찾는 남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저자가 '우더슨의 법칙'이라 명명한 현상으로, '가장 호감이 가는 이성의 나이는?'이라는 질문에 대한 모든 사용자의 대답을 모아 놀라운 결과를 보여 준다. '남자의 이상형은 젊은 여자'라는 농담은 더 이상 농담이 아니다. 그 밖에도 다수가 평가한 외모의 점수와 실제 인기도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흥미로운 결과들을 살펴보면 연애 관계를 둘러싼 실로 다양한, 그럼에도 일관적인 현상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관계의 시작이라 할 만한 '온라인상에서의 대화'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 또한 살펴본다. '140자라는 제한된 포맷에서 오가는 트위터의 세계가 정말로 우리의 언어 수준을 떨어뜨릴까?'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껴 메시지를 보낼 때 우리는 어떤 단어를 사용하며 어떤 반응을 얻어낼까?' 등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336쪽, 1만6천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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