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라시아 친선특급 2015] <제7신> 고려인 동포 열렬 환영…亞·유럽 분기점에 오다

포항·예카테린부르크역 자매결연 특별행사 열려

24일 러시아 예카테린부프크 역에서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단 환영식이 열리고 있다. 친선특급 참가단의 다섯번째 기착점인 예카테린부르크는 아시아와 유럽의 분기점이다. 이날 예카테린부르크 역과 포항역 간의 자매 결연 체결 행사도 진행됐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4일 러시아 예카테린부프크 역에서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단 환영식이 열리고 있다. 친선특급 참가단의 다섯번째 기착점인 예카테린부르크는 아시아와 유럽의 분기점이다. 이날 예카테린부르크 역과 포항역 간의 자매 결연 체결 행사도 진행됐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4일 러시아 예카테린부프크 역에서 현지 재외국민들이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단 환영하고 있다. 친선특급 참가단의 다섯번째 기착점인 예카테린부르크는 아시아와 유럽의 분기점이다. 이날 예카테린부르크 역과 포항역 간의 자매 결연 체결 행사도 진행됐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4일 러시아 예카테린부프크 역에서 현지 재외국민들이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단 환영하고 있다. 친선특급 참가단의 다섯번째 기착점인 예카테린부르크는 아시아와 유럽의 분기점이다. 이날 예카테린부르크 역과 포항역 간의 자매 결연 체결 행사도 진행됐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2일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오페라발레 극장 게시판에 발레 공연 포스터가 붙어 있다. 러시아를 이해하는 데는 발레와 음악, 문학을 빼놓을 수 없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2일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오페라발레 극장 게시판에 발레 공연 포스터가 붙어 있다. 러시아를 이해하는 데는 발레와 음악, 문학을 빼놓을 수 없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6일 하바롭스크 역에서 현지인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단을 맞이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6일 하바롭스크 역에서 현지인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단을 맞이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 중인 친선특급 원정대가 24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 예카테린부르크에 도착했다. 이날 참가단은 스타니슬라프 주(駐) 예카테린부르크 명예총영사 등 현지 고려인 동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또한, 포항역과 예카테린부르크역이 자매결연을 체결하는 특별행사도 열렸다. 대원들은 잠시 쉴 새도 없이 오후 6시(한국시간) 시내에서 40㎞ 떨어진 유라시아 경계비로 이동해 유라시아를 위한 열흘간의 여정을 축하했다.

지난 22일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단은 노보시비르스크역에 도착했다. 늘 하던 대로 큰 짐과 잡다한 물건들을 열차 객실에 그대로 두고 내렸다. 그중엔 마시다 남은 보드카도 포함돼 있었다. 일정을 마친 뒤 다음 날 열차에 다시 탑승했다. 그런데 병에 남은 보드카 양이 눈에 띄게 확 줄어 있었다. 웃음이 났다. 아마 승무원이 객실을 정리하다 몇 모금 맛을 본 것 같았다. 말로만 듣던 러시아인들의 보드카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통역원으로 동승 중인 러시아인 크세니아 씨에게 이 사연을 들려줬다. 그녀는 대뜸 "보드카는 단 두 경우에만 마실 수 있다. 첫째 안주가 있을 때, 둘째 안주가 없을 때"라는 농담을 했다. 독한 술을 너무 즐기는 탓인지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이 70세를 넘지 못하고 주된 이혼 사유 가운데 하나가 남편의 음주벽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친선특급의 여정도 어느새 절반이 흘렀다. 열차는 24일 아시아와 유럽의 분기점인 예카테린부르크에 도달했다.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출발점인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난 지 열흘만이다. 참가단이 다녀간 5개 도시마다 현지 문화 이해와 소통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모두 러시아를 알기 위한 노력이었다.

러시아를 일주일 갔다 온 사람은 책을 쓰고 한 달을 다녀온 사람은 여행기를 쓰지만 일 년을 살다 온 사람은 아무것도 쓰지 못한다는 어느 러시아 전문가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친선특급 인문학 강연에서 홍완석(한국외대 러시아어과) 교수는 "러시아는 변화무쌍한 격랑이 이는 곳이며 대서양과 같은 깊이를 가진 나라"라고 했다. 이번 친선특급을 계기로 앞으로 더 관심을 가지고 탐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광활한 대륙을 주차간산(走車看山)하며 찍은 몇 장의 취재 사진도 이런 맥락이다. 보드카 에피소드처럼 러시아인들의 생활상을 사진을 통해 나열해 봤다.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글 사진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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