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7월 26일 에바 페론(애칭 에비타)이 암으로 사망했다. 에바 페론은 사생아로 태어나 유랑극단의 3류 배우, 나이트클럽 무명 댄서를 거쳐 27세라는 세계 최연소 나이에 아르헨티나의 영부인에 오른 드라마틱한 33년의 삶을 살았다.
아름답고 총명하며 야심가였던 에바는 페론이 군부에 붙잡혔다 풀려날 때도,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도 조연이 아닌 주연이었다. 영부인이 된 뒤에는 노동부 건물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정치 일선에 뛰어들었다. 노동자와 하층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였고, 병원과 고아원, 학교를 지어주었다. 선심정책은 하층민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반대파에게는 전형적인 선전'선동이었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에바는 '성녀'이기도, '악녀'이기도 했다.
에바가 죽고 난 뒤, 우려대로 아르헨티나는 혼란으로 빠져들었다. 인플레이션과 부정부패, 민중선동과 탄압 등이 뒤얽힌 결과였다. 군부 쿠데타 이후 에바의 시신이 탈취돼 이탈리아로 빼돌려지는 능욕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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