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길이라 불리는 실크로드는 고대 중국과 서역 각국 간에 비단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무역을 하면서 정치'경제'문화를 이어 준 교통로를 총칭하는 말이다. 총 길이 6천400㎞에 달하는 실크로드라는 이름은 독일인 지리학자가 처음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중국 중원(中原) 지방에서 시작해 허시후이랑(河西回廊)을 가로질러 타클라마칸 사막의 남북 가장자리를 따라 파미르 고원, 중앙아시아 초원, 이란 고원을 지나 지중해 동안과 북안에 이르는 길이다.
이 실크로드가 8월 경주에서 펼쳐진다. 59일 동안 실크로드 선상의 국가 19개 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40여 개국의 이야기보따리가 풀리는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 가운데 주최 측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가 꼭 봐야 하는 프로그램으로 선정한 'Big 5'를 소개한다.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
왁자지껄하면서도 개성에다 나라마다 독특함으로 가득 찬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에서는 실크로드 각국의 전통차 거리, 음식, 수공예품, 민속공연, 인형극 등을 즐길 수 있다. 실크로드 국가 19개국, 20개 도시와 자매우호를 맺고 있는 13개국, 22개 도시가 참여해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경험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국의 전통 가옥 특징을 살려 부스를 만들고, 각국의 전통 옷을 입은 전 세계 상인들이 직접 장터를 운영하는 등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먹을거리'볼거리가 풍부하다.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에는 40여 개의 세계 각국 부스와 20여 개의 경북도, 경주시, MOU체결 대학, 경북 청년 창업가 부스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주제전시 '비단길'황금길 - Golden Road 21'
'실크로드경주 2015'의 주제전시인 '비단길'황금길 Golden Road 21'은 계림(경주)에서 시작해 실크로드를 걷는 여정을 담은 전시다. 찬란한 황금 문화의 도시였던 경주를 출발, 초원길'사막길'바닷길을 통과하며 사막 모래를 체험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비전을 감상하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관람객들은 주제전시관을 지나면서 도자기나 비단 같은 물품뿐 아니라 천 년 전 설화 속의 주인공들을 만나고, 사막의 협곡을 걸어보며 숨겨진 실크로드의 비밀을 찾는 등 환상적인 신비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
석굴암을 방문할 때마다 부처님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없을까 생각한 사람들이 많은 터. '실크로드경주 2015'에서는 부처님의 옷깃을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는 아니지만 ICT 기술을 통해 실제로 만지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은 문화와 첨단 ICT 기술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실크로드경주 2015'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HMD(Head Mounted Display'머리 덮개형 디스플레이)와 모션 센서를 통해 세계 최고의 석굴사원인 석굴암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석굴암 안을 걸으며 석굴암 본존불상뿐 아니라 석굴암의 부분적 의미까지 알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뛰어나다.
유리창 밖에서만 보던 본존불을 손을 뻗으면 당장에라도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제공하는 점이 매력 포인트. 또 가상현실답게 게임요소까지 가미한 석굴암 HMD 트래블체험관은 이번 행사에서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공연 '플라잉:화랑원정대'
'플라잉:화랑원정대'는 그동안 경주엑스포공원의 스테디셀러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공연 '플라잉'에 실크로드 여러 국가의 여정을 삽입하여 새로운 볼거리와 흥미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기존 작품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영상, 무대, 의상 등을 전면 업그레이드해 선보인다. 중국, 말레이시아, 몽골 등의 예술인과 기능인을 캐스팅해 나라별 에피소드를 실감 나고 재미있게 구성할 예정. 작품 업그레이드에 따라 현재 한창 연습 중에 있으며, 이번 공연을 위한 특설무대도 설치 중이다.
표재순 '실크로드경주 2015' 예술 총감독은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방문하면 실크로드에 가지 않고도 실크로드 국가의 다양한 문화와 전통 그리고 먹을거리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구성에 고심을 많이 했다. 더욱 많은 관람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