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문제집을 풀다 보면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 강사도 비슷한 문제에서 유형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많이 말씀하시는데요. 진짜 유형을 잘 알면 수능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건가요? 출제 유형이라는 것이 해마다 많이 바뀌지 않습니까?
◇개념 활용 표·그래프 등 자료변형에 대처를
▶이윤호 멘토=출제 유형의 중요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수능 문제의 오류가 발생하는 과정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수능 출제에서 오류 발생 첫째 이유는 이미 많은 문제가 출제되어 출제할 새로운 내용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문항 출제는 복잡한 과학적 내용을 단순화시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수능 문제에 사용되는 표나 그래프 등은 개념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한 자료이다. 문제를 위해 새로운 자료를 만들면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결국 수능에서는 기존의 자료를 바탕으로 표는 그래프로, 그래프는 그림 등으로 변형한 것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수능 출제는 전국의 수험생들이 함께 치르는 시험이다 보니 정확성, 공정성 등과 관련된 많은 제한 요인이 따른다.
이처럼 수능에서 기존의 유형을 완전히 벗어난 새 유형의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은 모험이다. 결국 수능은 검증된 문항의 틀을 유지하면서 정확한 개념을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조금씩 변형하면서 문항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수능에서는 유형을 잘 아는 것이 고득점을 받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그럼 우리는 유형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기존의 문제를 가능한 한 많이 풀어보아야 한다. 문제가 눈에 익숙하면 쉬울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는 틀린 문제를 다시 확인해보아야 한다. 비슷한 유형에서 비슷하게 틀릴 가능성이 높고 자신이 가진 오류를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푸는 자신 만의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유형에 익숙해져 문제가 눈에 잘 들어와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생명과학Ⅰ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하게 출제되는 '가계도 분석'문항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 문항에는 혈액형의 판정, 우성과 열성, 반성유전, 연관, 비분리와 같은 개념을 모두 담아 출제되고 있어 여간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많은 학생이 문제에 친숙해 지기 전에 스스로 포기한다. 이런 문제의 유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풀이 과정, 인터넷 강의 자료 등을 참고하여 기출 문제를 가능한 한 많이, 다양하게 여러 번 풀어보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단순 반복되는 부분, 유전자를 표시하는 부분 등에 익숙해지게 된다. 그러면 복잡한 것을 단순화시킬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이 자연스럽게 터득된다. 또 익숙하지 않은 자료를 자신에게 익숙한 자료로 변형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기게 된다. 이 과정을 넘어서지 못하면 수능에서 1등급을 받기는 어렵다.
정리 이석수 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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