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체험 등 장애 이해 키워
"베풀고 봉사하는 마음이 아니라 함께 어울리고 즐거워하는 가족이 된 것 같아요."
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4일. 포항 오천고등학교 학생 20여 명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 간이해수욕장에서 특별한 피서를 즐겼다. 10대 남녀 청소년들이 모인 만큼 싱그러운 웃음소리가 가득했지만, 이들이 함께 즐기는 대상은 또래 친구들이 아니다. 이들은 제 몸 하나 가누기 힘든 장애인들의 팔짱을 끼고 시원한 바닷물 속에서 연방 웃음꽃을 피워냈다.
이날 오천고 연오랑인터랙트클럽 소속 학생들은 포항시 북구 청하면의 중증장애인거주시설 '민들레공동체'(원장 박재철 안토니오 신부)를 찾았다. 천주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소울스테이'의 일환으로 열린 행사다. '영혼의 위로, 마음의 격려'라는 주제의 소울스테이는 경북도와 경북관광개발공사의 지원으로 올해 처음 실시되고 있다.
이날 오천고 학생들은 오전 10시쯤 민들레공동체를 방문해 먼저 장애인의 특징, 장애인을 대하는 방법 등에 대한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이어 눈을 감거나 휠체어를 타고 이동해보는 장애체험을 가지며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키워갔다.
오천고 2학년 홍석희(17) 양은 "처음에는 너무 힘들고 짜증도 났는데 나중에는 이런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대한 안타까움이 생겼다"면서 "그들을 걱정하고 동정하기보다 이해하고 어울리는 마음을 배운 것 같아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제는 장애인들과 정도 많이 들고 함께 있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마치고 학생들은 민들레공동체 식구들과 해수욕장으로 이동해 즐거운 물놀이를 했다. 평소 불편한 몸 때문에 피서를 즐기지 못한 장애인들과 바쁜 입시준비로 지친 아이들이 모든 것을 잊고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는 시간을 보냈다.
최황 오천고 연오랑인터랙트클럽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한번 이런 자리를 갖고 나면 친구들이나 주변에 따뜻한 마음을 전파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면서 "입시 스트레스로 닫혔던 아이들의 마음이 열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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