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의 사무처장 인사가 하루에 두 번 번복되는 파행을 빚어 여당이 '고무줄 인사'를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24일 오후 4시쯤 사무처 인사를 내고 이상로 대구시당 사무처장을 경북도당 사무처장으로, 이앵규 도당 사무처장은 시당 사무처장으로 각각 발령냈다.
하지만 이 인사는 1시간 만에 보류됐다. 조원진 대구시당위원장(달서병)이 이 같은 인사 사실을 뒤늦게 알고 중앙당에 강하게 항의했기 때문이다.
조 위원장은 "시당위원장도 모르는 시당 사무처장 인사가 어떻게 이뤄지느냐. 내 허락 없이 내 사람을 절대 못 건드린다"고 불만을 제기하며 인사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새누리당은 오후 7시쯤 인사를 수정해 발표했다. 이상로 사무처장은 대구시당 사무처장으로 유임시키고, 이앵규 도당 사무처장은 대기발령을 냈다. 이에 따라 도당 사무처장은 공석인 상태로 남게 됐다.
이 같은 시'도당 사무처장 인사 파동은 이한성 경북도당위원장(문경'예천)이 이앵규 사무처장의 인사를 요구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한성 위원장은 중앙당에 이앵규 사무처장 인사를 요청했으며, 당은 조원진 시당위원장과 상의를 하지 않고 사무처장 인사를 했다가 조 위원장의 항의로 인사를 수정하는 소동을 빚은 것이다.
새누리당 사무처장은 1급 국장급이다. 서울에서는 일반 국장으로 권한이 적지만 새누리당 지지자가 많은 대구경북에서는 실무적으로는 시당과 도당의 책임자이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시도당 위원장들이 내년 총선 때 실무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는 사무처장을 자기 사람으로 심으려다 이번 인사 파동이 났다"고 분석했다.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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