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만리장성 프로젝트는 중국 정부의 해외관광 제한정책 완화에 따라 세계 관광시장에 쏟아져나오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경북도 김일환 관광진흥과장은 여기에 한가지가 더 있다고 했다. 바로 중화권 자본 유치로 연결시키는 것.
김 과장은 "경북의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중국의 신(新)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은 서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게다가 경북의 신라와 중국의 당나라는 고대 삼국시대 때부터 교류를 시작했고, 중국의 공자와 경북 유교문화의 연관성, 경북의 새마을운동과 중국의 신농촌운동의 유사성 등 연결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했다.
그는 "이런 역사적인 인연들을 묶어 중화권의 자본을 유치한다면 투자 유치와 지역 관광산업 기반 강화는 물론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인하는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만리장성 프로젝트를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유커들의 최종 종착지가 수도권과 제주 등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중 77.8%는 서울, 34.2%는 제주, 7.4%는 경기도를 찾았다. 경북은 이 중 1.8%에 불과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경북도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를 11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경북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저조한 방문 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중국 교류 업무를 위한 경북 현지사무소(베이징'상하이)를 확대하고 동북 3성 지역에 추가로 사무소를 열 계획입니다. 또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재료들을 묶은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중국인이 좋아하는 도박문화를 위해 경주 감포의 카지노 단지와 영천의 경마장 등을 묶는 대형 복합 리조트 개발도 구상 중입니다."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열기 위한 계획도 수립 중이다. 체험-쇼핑-관광이 원스톱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쇼핑 시스템을 개선하고, 시내 면세점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것.
"경주, 포항, 안동 등 외국인이 즐겨 찾는 관광지는 물론 울릉도 등 도내 각지의 입지를 분석, 내국인도 이용할 수 있는 시내 면세점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 동해안 해양레포츠, 낙동강 래프팅, 문경 활공 등 자연자원을 활용한 체험관광지 상품화로, 중국인 관광객이 쇼핑만이 아닌 체험에도 돈을 쓰게 할 방침입니다."
그는 "현재 경북은 경주와 안동으로 관광객이 집중되는 한계를 가지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해안 해양 관광루트를 개발하고 있다"며 "영일만항 국제크루즈 부두 조기 완공, 경주 감포'영덕 강구 등의 마리나항 개발 등 포항, 영덕, 울진을 벨트화한 관광코스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김 과장은 또 ▷포항, 구미, 경산 등의 산업투어 프로그램 ▷포항'경주 가속기클러스터 등 과학 인프라 관광자원화 ▷구미 새마을역사공원'청도 새마을발상지공원'포항 새마을 관련 시설 등의 새마을운동 패키지 코스 개발도 경북도가 유커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관광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앞으로 중국 현지 홍보를 강화하고, 경북만의 유커를 겨냥한 차별화된 관광코스 개발로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경북을 방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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