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만리장성 프로젝트'] <4>유커 품고 중화권 자본 유치

"2017년까지 유커 100만 명 불러들이자"

경북도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만리장성 프로젝트 가동에 나섰다. 도는 최근 중국 현지에서 홍보설명회를 강화하는 등 유커와의 소통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만리장성 프로젝트 가동에 나섰다. 도는 최근 중국 현지에서 홍보설명회를 강화하는 등 유커와의 소통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최근 급증하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을 경북으로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만리장성 프로젝트'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2012년 283만6천 명에서 2013년 432만6천 명으로, 지난해는 612만6천 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결국 지역 관광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중화권 자본 유치를 위해 유커를 잡기 위한 프로젝트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유커를 잡아라

경북도는 지난해 11월 1일 조직 개편을 통해 '만리장성 프로젝트' 추진 전담조직을 꾸렸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효율적인 정책 추진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날 발족한 만리장성 프로젝트팀은 한 달여 동안 중국인 관광객 국내외 동향 분석을 토대로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 '만리장성 프로젝트 기본계획'을 만들어냈다.

'만리장성 프로젝트 기본계획'의 주요 내용은 우선 '유커가 만족하는 창조형 경북관광' 구현을 목표로 중국인 관광객 특화 창조 관광상품 개발, 중국 청소년 'Edu-tour' 활성화 등 5개 과제 추진이다. 이를 통해 경북관광을 다양화'고부가가치화로 업그레이드해 중국인의 관광 수요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인 것.

또 '내 집같이 안전하고 편리한 경북관광' 실현을 위해 중문(中文)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구축, 중국어 문화관광해설사 양성, 쇼핑'오락 등 체류형 관광기반 조성 등 7개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관광수용 태세를 개선하는 것이 골자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경북을 방문하고 갈 수 있는 관광지로서의 경북 매력도를 높여 재방문을 유도한다는 전략.

이와 함께, '유커와 소통하는 경북관광 3.0'을 위해 'Weibo', 'Baidu' 등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 홍보, 한류 영상콘텐츠를 통한 PPL 마케팅, 중국 관광마케팅 원정대 운영 등 5개 과제를 적극 추진하고 이를 통해 경북의 지역 인지도 향상 및 경북관광을 브랜드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마지막으로 '방문의 해' 선포식 개최, 광역 연계형 관광상품 개발, 무비자 환승객 관광서비스 제공, '한'중 자매도시 관광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2016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 관련 8개 과제를 대구경북이 공동 추진함으로써 '상생'협력으로 함께하는 대구경북 방문의 해' 달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만리장성 프로젝트 기본계획'에 담긴 정책 과제들을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효율적인 정책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중으로 경북관광공사에 중국 마케팅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구시, 한국관광공사 등 유관기관 및 지역 대학, 관광협회 등과 유기적 협력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전화식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만리장성 프로젝트는 중국 관광시장의 급격한 성장이라는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추진 과정에서 대구시와 상생과 협력을 바탕으로 두 지역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유커 100만 명'자본 3조원 유치

경북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리장성 프로젝트의 목표는 2017년까지 중국인 관광객 100만 명 유치와 중화권 자본 3조원 유치다.

도는 이를 위해 주낙영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추진단을 최근 확대'개편했다. 여기에 도청 내부조직뿐 아니라 경북관광공사'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경북행복재단 등 유관기관도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또 국내'외 저명한 중국 전문가, 여행업'관광업 대표 등이 참여하는 '차이나포럼'을 운영하는 등 마케팅 강화, 관광 인프라 확충 등을 골자로 하는 10대 과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북도는 우선 권역별 특성화 및 킬러콘텐츠 육성 전략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북부내륙권, 동해안권, 서부권, 대구근교권으로 구분하고 권역별로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킬러콘텐츠를 집중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 구미컨벤션센터(GUMICO), 안동 세계유교컨벤션센터 등 삼각 축을 거점으로 하는 경북 MICE 산업 육성 전략도 병행'추진하고 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MICE 산업을 토대로 중국인 개별 관광은 물론 기업체를 끌어들여 중국 자본 유치로 연결하겠다는 것이 도의 계획이다.

특히 도는 두만강 하구의 북'중'러 무비자 관광특구 개발에 따른 선제적 대응을 위해 포항 영일만항 크루즈항 조기 개발과 경주 감포 및 영덕의 마리나항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중저가 실속형 문화체험 및 숙박시설도 확충하고, 백두대간'동해안'3대 문화권 등 풍부한 경북 문화유산 및 자연환경을 활용한 중화권 자본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경북도 주낙영 행정부지사는 "단기적으로는 오는 8월 열리는 '실크로드경주 2015' 등 경북도의 하반기 국제행사 등을 통한 중국 관광객 유치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는 포항 영일만항 크루즈 부두 조기 개발, 마리나항 확충, 실속형 게스트 하우스 확대 등 지속 가능한 인프라 구축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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