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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 때 노안 교정 '눈이 번쩍'…제일안과병원

제일안과병원 박영정 부원장이 레이저 백내장 수술기기인 렌젝스를 이용해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제일안과병원 제공
제일안과병원 박영정 부원장이 레이저 백내장 수술기기인 렌젝스를 이용해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제일안과병원 제공

백내장은 눈에서 카메라 렌즈의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다. 심하면 검은 눈동자의 동공이 탁한 회색으로 보인다. 백내장은 대부분 노화가 원인이며 70대 이상 노인 중 90% 이상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국내 백내장 환자 수는 40만 명 이상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40, 50대에서도 백내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백내장을 치료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수술이다. 약물치료는 백내장의 진행을 늦출 뿐 수정체가 다시 맑아지진 않는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새로운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것이다. 각막과 수정체를 감싸고 있는 주머니인 '수정체낭'을 둥글게 잘라내고 이 부위를 통해 뿌옇게 변한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백내장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정체낭을 절개하는 기술이다. 직경 5㎜의 원형으로 절개해야 하는데, 직경이 너무 작으면 렌즈가 잘 들어가지 않고, 너무 크면 안에서 수정체의 위치가 틀어지기 쉽다. 난시용 수정체는 위치가 틀어지면 난시를 교정하는 축이 흔들려 시력이 떨어진다.

백내장 수술에는 그동안 칼날로 절개하거나 초음파를 이용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그러나 칼날의 경우 난시가 생기기 쉽고, 초음파 사용 시 발생하는 열은 안구 조직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특히 백내장이 심할수록 안구 조직 손상 위험도는 더욱 높아진다.

최근 들어 백내장 수술에도 칼날이나 초음파 방식의 단점을 보완한 정밀 레이저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역 최대 안과전문병원인 제일안과병원은 첨단 레이저와 안구 내비게이션(자동위치추적장치)을 이용해 백내장 수술을 진행한다.

제일안과병원이 도입한 '펨토세컨드 레이저'는 머리카락의 100분의 1 굵기 정도로 레이저를 쬐어 정확한 위치와 크기로 절개가 가능하다. 백내장 부위를 미리 쪼갤 수 있어 열이 발생하지 않고 초음파 수술에 비해 안구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덕분에 시력 회복이 빠르고 환자의 불편도 크게 줄어든다. 레이저 수술기기에는 안구단층촬영기가 장착돼 실시간으로 정확한 위치를 잡아준다. 이처럼 정확한 크기의 원형으로 절개되면 렌즈 위치가 중심부에 안정적으로 위치하게 돼 수술 결과가 향상된다.

이와 함께 베리온(Verion) 안구 내비게이션도 도입했다.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수술 전에 얻어낸 환자의 눈 정보와 수술 계획을 레이저 수술기기와 수술 현미경에 전달한다. 이는 레이저로 정밀도가 높아진 수술의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제일안과병원 관계자는 "첨단 내비게이션 렌젝스 레이저 시스템은 백내장 수술을 더욱 정교하게 할 수 있으며 백내장 수술 시 노안을 함께 교정해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진다"고 밝혔다. 053)959-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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