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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불황, 불빛축제로 날리겠다" 이강덕 포항시장

"이번 불빛축제가 메르스로 인해 움츠러들었던 전 국민의 가슴을 활짝 펴게 하고 지역경기도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올해 포항국제불빛축제에 거는 기대가 상당했다. 전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메르스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가라앉은 지역 경제가 되살아날 전환점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메르스는 온 국민의 발목을 잡은 괴물이었다. 특히 경제 분야는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서서히 살아나던 소비심리가 또다시 침체의 늪에 빠지는 원인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대형마트나 인터넷 쇼핑몰 등 소비시장의 변화로 어려움에 처했던 전통시장과 영세 자영업자들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지역 경기가 활력을 잃어가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실로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과 형산강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제12회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이 같은 지역 경제 흐름을 뒤바꿔줄 호재로 꼽힌다. 포항은 환상적인 빛의 축제를 메르스 여파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기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204㎞의 해안선을 지닌 포항은 동해안의 절경을 그림처럼 품은 아름다운 지역으로 꼽힌다. 포항시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음식 숙박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위생과 청결운동을 전개하는 등 전국의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영일대해수욕장 광장에서는 전국 농'특산물 전시판매 행사도 열린다. 이 시장은 "많은 관광객들이 작은 생필품 하나라도 지역 상가에서 사고, 출향인사를 비롯한 시민들도 포항에서 휴가를 보낸다면 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포항시는 하반기 경기 부양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자금 융자와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 등에 1천366억원, 사회 전반의 경기 침체 분위기를 조속히 회복하기 위해 단기성 경기 부양책으로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에 74억원을 투입한다. 여기에는 서민경제 활성화와 소비 진작을 통해 시민이 행복한 풍요로운 지역을 만들고자 하는 간절하고도 절박한 염원이 담겨 있다.

이 밖에도 이 시장은 취임 후 환동해 중심 창조도시 포항 건설을 목표로 국회와 중앙정부, 경상북도를 문턱이 닳도록 찾았다. 또 신규 투자 유치,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활성화, 우수 유망기업 육성 등 산학연과의 협의체 구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 다지기에 몰두했다. 그 결과 현대제철의 2천8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이끌어냈고, 동양건설산업과 1천946억원 규모의 두호마리나항만개발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포항을 먹여 살리고 키워 나갈 창조경제와 창조도시 건설이 시직됐다"면서 "그 도전의 시작이 바로 지금"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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