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친선특급 모스크바 방문 이틀째인 27일(현지시간) 한'러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양국의 협력과 화합을 위한 학술회의와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모스크바 주재 한국대사관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학술대회'가 알렉산더 파노프 전 주한 러시아대사와 러한소사이어티 관계자 등 양국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파노프 전 대사는 기조연설에서 한'러 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한편 일본 정부의 식민지 지배 역사 왜곡 시도를 강하게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강제 노역과 위안부 문제 등 과거 식민지배 역사를 부정하는 아베 총리의 행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이는 미국도 지지하지 않으며 러시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양국의 문화교류 활성화와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송정수 중앙대 교수는 "수교 이후 양국은 정치경제 관계에서는 괄목한 만한 발전을 이뤘지만 사회'문화 분야의 교류 협력은 아직도 많이 뒤떨어져 있다"며 "국교를 맺은 지 25년이나 됐지만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외교적 노력과 달리 민간차원 문화교류사업은 시작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타치아나 이사첸코 모스크바 국립 국제관계대학 교수는 "양국이 원자재와 완제품 수출입 같은 단순 교역 단계에서 더 나아가 정유와 조선, 인프라 건설 등 대규모 투자 부문에서 새로운 협력 관계를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에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음악회'가 세계 최고의 공연홀 가운데 하나인 모스크바 국립음악원 볼쇼이홀에서 개최됐다.
주러시아 대사관이 주관한 이날 음악회에는 러시아 정부와 의회의 주요 인사를 비롯해 현지 교민과 고려인 등 관객 1천8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와 지휘를 맡은 러시아 명예 예술가 펠릭스 코로보브가 무대에 올라 화합과 우정의 무대를 펼치는 등 한'러를 대표하는 음악가들의 감동적인 협연에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조수미는 한국 가곡 '꽃구름 속에' '동심초' '그리운 금강산' 등을 청중에게 선사했다.
블라디미르 폴레타예프 상원의원은 "이번 음악회의 감동처럼 유라시아 시대의 아름다운 미래를 양국이 함께 열어가길 소망한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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