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산업의 미래는 분명히 밝습니다."
이달 초 대구시가 발표한 올해의 스타기업과 Pre(예비) 스타기업에 ㈜E.O.S, ㈜건영크리너, 한별광학 등 3개 안경 업체가 포함돼 주목을 받았다. '레드 오션'으로 불리는 안경업계에서 남다른 기술력과 잠재력으로 스타기업 반열에 오른 주인공들이다.
◆지는 산업? 뜨는 산업입니다
스타기업에 선정된 E.O.S(대표 류길락)는 2002년 동구 반야월에서 문을 연 컬러 콘택트렌즈 제조 업체다. 은행 지점장 출신의 류길락 대표는 지인의 소개로 이 사업에 뛰어든 지 10여 년 만에 직원 85명, 65억원 매출의 컬러 콘택트렌즈 기업으로 회사를 키웠다. 생산품 전량을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3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컬러 콘택트렌즈 제조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시에서 E.O.S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사 스타기업에 올려 준 것 같다"고 했다.
E.O.S는 올해가 본격적인 도약기다. 내년 상반기 중 현재의 3배 규모에 달하는 새 공장을 지어 동구 신서혁신도시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류대표는 "컬러 콘택트렌즈가 의료용품으로 분류되다 보니 수입 인증에 큰 비용이 들지만,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 신시장 개척 전망은 밝다"고 했다. E.O.S의 2018년 목표 매출액은 130억원이다.
Pre 스타기업에 선정된 건영크리너(대표 이상훈)는 초극세사 렌즈 크리너 하나로 유망 소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북구 서변동에 본사를 둔 이 업체는 성장을 이어오다 2010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2001년 제1회 대구국제안경전에 깜짝 데뷔한 이 업체는 당시만 해도 획기적인 '논 슬립 크리너'로 바이어들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받았다. 뒷면에 실리콘 처리를 한 이 크리너는 안경을 닦을 때 미끄러짐을 방지한 아이디어 상품이었다. 건영크리너는 안경 이외에 카메라, 휴대전화기, 컴퓨터 등 액정 화면을 쓰는 다양한 기기로 눈을 돌려 시장을 넓히고 있다. 내년 매출 목표액은 50억원 이상이다. 업체 측은 "외국에선 크리너가 하나의 상품"이라며 성장 가능성을 높이 샀다.
한별광학(이사 안명희)은 북구 침산동에서 20여 년째 안경테와 선글라스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한별광학은 수많은 안경테 제조업체 중에서도 '마스카라' '오 웨이'(O Way) 등 독자적인 브랜드를 꾸준히 키운 점을 인정받아 Pre 스타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내수에 치중했지만, 올해부터 중국, 홍콩 바이어와 접촉하며 수출에 도전하고 있다. 플라스틱 안경 다리에 우레탄을 접착해 착용 편의성을 높이거나, 착용감을 개선한 선글라스가 주력 상품이다. 남편과 함께 창업한 안명희 이사는 "소기업이지만 기술력만큼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끊임없는 제품 개발과 수출 투자가 관건
세계 안경산업의 정체 속에서도 한국 안경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4년 상반기 한국의 안경테, 선글라스 수출은 7천316만1천달러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7천403만달러로 소폭 늘었다. 특히 전국 안경업체의 80%가 밀집한 대구는 한국 안경산업의 메카다.
E.O.S의 류 대표는 "한국 안경산업은 우수한 기술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국제무대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며 "해외 판로 개척에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전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별광학의 안 이사는 "중국산 브랜드 제품의 유입으로 국내 안경 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지만, 독자적인 브랜드와 꾸준한 제품 개발을 통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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