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대구역 주차 못해요, 차 두고 오세요"

고가교 공사로 주차장 폐쇄, 휴가 차량 몰리며 전쟁 방불

28일 동대구역 고객2주차장이 고가교 공사로 인해 주차 면수가 줄어들자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주차장에 진입하는 차량들로 뒤엉켜 차량 통행이 지체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28일 동대구역 고객2주차장이 고가교 공사로 인해 주차 면수가 줄어들자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주차장에 진입하는 차량들로 뒤엉켜 차량 통행이 지체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동대구역 일대가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심각한 주차 대란을 겪고 있다.

복합환승센터 공사로 주차장이 줄어든 상황에서 성동'동대구고가교 공사까지 동시 진행되면서 주차장이 추가로 폐쇄'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휴가철을 맞아 동대구역을 찾은 승용차들이 주차할 곳을 찾아 인근 주택가로 몰려들면서 이면 도로들까지 하루 종일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28일 오전 11시쯤 동대구역 북쪽에 위치한 신암동 고객2주차장 입구. 주차하려는 차량 수십여 대가 줄지어 도로변에 서 있었다. 차량 한 대가 출구로 나오자 직원이 '만차'라고 적힌 입간판을 치우고 한 대를 주차장으로 들여보냈다. 이곳은 보행로가 갖춰져 있지 않아 짐을 든 보행자들이 차들 사이를 피해 다녀야 했다. 또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차들로 시내버스는 전진과 후진을 몇 차례 반복하며 힘겹게 이동했다. 맞은편 육교 아래에도 비상등을 켠 차 10여 대가 서 있었다.

2주차장(219면)은 지난달부터 동대구고가교 상판 공사가 진행되면서 1, 2층 주차 공간 중 2층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1층 직원 주차장을 활용, 68면을 고객 주차장으로 추가로 확보해 159면을 운영 중이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동대구역 남쪽도 주차난을 겪고 있었다. 남쪽에 있던 1주차장(127면), 우리주차장(238면), 만남주차장(82면) 등이 환승센터 공사로 사라졌고, 임시로 만든 주차장(광장주차장) 240면도 이달 초 박차장 공사를 시작하면서 130여 면 규모로 줄어들었다. 이마저도 다음 달 초 분산 이전할 계획이어서 동대구역 이용객들의 불편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신세계건설 측은 임시방편으로 128면 규모의 주차장 두 곳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환승센터 맞은편 주차장(68면)은 출입구가 버스승강장 바로 옆이어서 진출'입하는 차들과 버스가 뒤엉켜 정체를 빚을 우려가 크고, 동대구역치안센터 인근 철도부지 주차장(60면)은 동대구역과 떨어져 있어 이용자들의 불편이 불가피하다.

주변 주택가들은 불법 주'정차로 때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같은 날 동구 신암남로 한쪽 벽에는 '이 도로는 불법 주정차 신고 민원이 많아 상시 단속 실시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차 수십 대가 도로 한쪽을 점령한 채 불법 주차해 있었다.

동대구역 동남쪽 효목동 주택가는 폭 6m 도로에 줄지어 주차한 차들로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은숙(59) 씨는 "골목이 밤낮으로 역을 오가는 차들로 넘쳐난다"며 "남의 집 앞이나 주차장에 얌체 주차를 해놓아 정작 주민이 차를 댈 곳이 없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달 들어 여러 공사가 집중되고 휴가철 이용객이 몰리면서 불편이 심해진 상황"이라며 "공사 중인 성동고가교 인근 3주차장 바닥 공사를 다음 달 중에 마무리하면 차를 댈 수 있는 공간(50~60면)을 확보할 수 있고, 2주차장 2층도 임시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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