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팬들이 흔히 쓰는 은어 가운데 '야잘잘'이라는 말이 있다. '야구는 원래 잘하던 선수가 계속 잘한다'는 뜻이다. 삼성 라이온즈에서는 '여름 사자'로 돌아온 박석민에게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주장을 맡은 박석민은 올 전반기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6월에는 왼 허벅지 통증으로 12일 동안 2군에 내려가기도 했지만 복귀 후에도 썩 나아지지 않았다. 월별 타율은 3'4월 0.263, 5월 0.278, 6월 0.250에 그쳐 자신의 통산 타율 0.293를 훨씬 밑돌았다.
이 때문에 박석민은 이달 1일 1군 복귀 후에도 2번과 5번, 7번 타자를 오갔다. 특히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 7경기에서는 내리 7번에 고정됐다. 통합 4연패 기간 주로 5번을 맡았던 그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한 대목이었다.
그러나 하위 타순 배치가 그에게는 보약이 됐다.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391의 고감도 방망이를 뽐냈고, 결국 보란 듯이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5번 타자로 되돌아왔다.
삼성 라이온즈가 29일 대구 NC전에서 2루타 2개, 홈런 2개 등 4타수 4안타 4득점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박석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12대7로 이겼다. 시즌 54승 37패가 된 삼성은 3연승을 달리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빅석민은 이날 0대1로 뒤지고 있던 2회 첫 타석에서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려 동점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공격적인 주루로 2루타를 만들어냈다.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린 그는 팀이 6대3으로 쫓긴 5회에는 손민한의 직구를 공략, 시즌 13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KBO리그 통산 39번째 개인 150홈런이었다. 또 6회에는 손민한을 상대로 2점포를 작렬시켜 개인 통산 9번째 연타석 홈런까지 완성했다.
최근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우려를 자아냈던 좌완 차우찬은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실점(2자책점)으로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2회 2사 후에 2루타와 3사사구로 대량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유격수 김상수의 호수비에 힘입어 1실점만 허용하고서 안정을 되찾았다. 다만, 3회 2사 후 테임즈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은 것은 옥의 티였다.
2회 10명의 타자가 공격에 나서 단숨에 5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은 삼성은 3회 1점, 5회 1점, 6회 4점을 올리며 쉽게 승수를 쌓는 듯했으나 불펜이 흔들리면서 개운치 않은 승리를 거뒀다. 8회 등판한 김현우는 NC 조영훈과 박민우에게 잇따라 2점 홈런을 빼앗겨 아웃카운트 2개만 잡은 채 심창민과 교체됐다. 심창민은 1.1이닝을 피안타 없이 매조지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