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꿈나무 솜씨 자랑] 시-비

# 비

어제도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주르륵 주르륵

만일 저 비가 맛난 소시지라면

사람들이 모두 나와 입을 벌리고 있겠지

그리고 쩝쩝 먹을 거야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말야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

조로록 조로록

만일 저 비가 더러운 똥이라면

사람들이 창문 꼭 닫고 나오지도 않겠지

그리고 짜증을 낼 거야

아주 화를 내며 얼굴이 시뻘게서 말야

내일도 어김없이 비가 내리면

촤르륵 촤르륵

만일 저 비가 산타가 주는 선물이라면

사람들이 하나라도 더 주우려고 할 거야

그리고 갖고 싶은 거 다 가질 거야

모든 걸 다 누린 듯한 표정으로 말야

최범성(약목초교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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