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 외로움의 끝

송금선(영천시 신녕면)

외로움을 생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외로움은 내 영혼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아무리 사랑하고 또 사랑하여도

그놈의 외로움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결국 나는 외로움과의 싸움을 포기했다.

외로움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외로움이 자취를 감추었다.

어디로 갔을까,

외로움은 외로움을 피해 도망칠 때에만

있을 뿐 도망치기를 포기하면 사라진다

이것이 명상의 시작, 이것이 영혼의 출발이다

이것이 외로움의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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