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이면 아프리카에 견줄 정도로 무더워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에 며칠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매미 울음소리도 날마다 커진다. '여름 사자' 삼성 라이온즈의 선두 질주에 시동이 걸릴 시기가 됐다는 뜻이다.
삼성이 3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홈런 8방을 주고받는 화끈한 타격전 끝에 10대7로 승리했다. 이달 3~9일 4연승 이후 모처럼만에 달성한 4연승. 맞대결에서 시즌 두 번째 스윕승(시리즈 3연승)을 거둔 삼성은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 타자들은 섭씨 37도까지 오른 대구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 나바로의 선제 좌월 솔로포로 포문을 열고 나서 2회 단숨에 4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무사 만루에서 이지영이 2타점 좌전안타를 때린 데 이어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구자욱이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렸다.
삼성은 3회에는 박석민과 이승엽의 백투백 솔로홈런으로 NC 선발 이민호에게 '한여름밤의 악몽'을 선사했다. 연속타자 홈런은 시즌 팀 4호이자 리그 35호. 특히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한'일 통산 2천500안타(한국 1천814개, 일본 686개)의 대기록을 세웠다.
4회 1사 만루의 기회에서 1점만 추가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삼성은 7회 바뀐 투수 이재학을 상대로 나바로와 박석민이 솔로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 4타수 4안타를 치며 3할대 타율에 복귀한 박석민은 2경기 연속으로 멀티 홈런을 쏘아 올리는 고감도 타격감(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뽐냈다. 나바로는 시즌 28'29호 홈런으로 지난해 자신의 기록(31개)에 2개 차이로 다가섰다.
그러나 최다 피홈런 1위(111개)인 삼성 마운드는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투수 클로이드는 4회 나성범과 테임즈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5회 안타 2개와 사사구 2개, 내야땅볼로 3점을 더 내주고 교체됐다. 비록 시즌 8승 사냥에는 성공했으나 위기관리능력에 허점을 드러내며 평균자책점이 4.63으로 치솟았다.
삼성은 6회 2사 2루에서 등판한 좌완 박근홍이 8회 무사 2루에서 이호준에게 2점 홈런을 뺏기는 바람에 10대7까지 추격을 당했으나 이후 안지만이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겨우 한숨을 돌렸다. 안지만은 시즌 22번째 홀드, 9회 등판한 임창용은 시즌 18번째 세이브를 각각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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