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서문시장 5지구 입구. 큰장 삼거리 근처 인도로 들어서자 쓰레기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악취의 원인은 가로 약 3m, 세로 약 2m 크기의 유리재질로 만든 쓰레기 집하장. 이곳에는 수십 개의 쓰레기 봉지를 비롯해 물이 흘러내리는 음식물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인근 상인은 "가게 안으로 파리가 계속 날아들 뿐 아니라 요즘처럼 무더운 날에는 하루종일 악취가 진동한다"며 "쓰레기 집하장을 없애 달라고 관할 구청에 수없이 얘기해봤지만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는 말뿐이다"고 했다.
서문시장 5지구 입구에 설치된 쓰레기장으로 인한 주변 상인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쓰레기 배출시간(오후 5~11시)이 있지만 지키지 않는 상인들이 많고, 인근 주택가에 사는 주민들까지 이곳에 쓰레기를 몰래 두고 가 벌레가 들끓고 악취가 나기 때문이다.
쓰레기 집하장이 있는 장소는 10년 넘게 상인들 사이에서 관행적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였다. 그러다 3년 전 주변으로 풍기는 악취를 막기 위해 시장에서 유리로 된 쓰레기 집하장을 설치하게 됐다.
한 상인은 "쓰레기 집하장이 조성된 뒤부터 상인이 아닌 일반 주민들까지 공동 쓰레기장으로 생각하고 생활 쓰레기를 버린다"며 "설치 당시만 해도 배출 시간을 규제하기 위한 문이 달려 있었지만 노후돼 부서진 뒤로는 감시, 단속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은 서문시장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시장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 쓰레기 집하장이 상인들끼리 합의, 조율 후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섣불리 없앨 수도 없다고 밝혔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측도 쓰레기를 모을 곳이 시장 어딘가에는 있어야 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면 또 다른 상인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구청은 관계자는 "배출시간을 지키는 등 상인들끼리 조율이 필요한 문제다"며 "상가연합회와 피해를 호소하는 상인들 간 대화 자리를 마련해 원만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볼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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