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번지' 여의도가 분주해지고 있다.
내년 4월에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있으니, '선거 전쟁'의 시동이 슬슬 걸리는 모양새다. 국회를 잠시 떠났던 기자들이 총선 모드를 켠 회사의 방침에 따라 속속 '친정'으로 복귀하고 있다.
의원실 보좌진들은 여름휴가를 반납한 채 본격적인 선거 시즌에 대비해 유권자들에게 알릴 '업적'(?)을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다. 국회 밖 여의도 식당가에도 선거전략가'기획사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총선에 나설 '선수'들의 여의도 행보도 눈에 띈다. 19대 국회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한때 신문과 TV 화면 속에서 유명세를 떨친 인사들도 국회 안팎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국회 안팎 풍경과 여기서 쏟아져 나오는 내년 총선 시나리오는 귀를 쫑긋 세우게 하지만 아직은 완성도가 떨어져 설익은 느낌이다.
"한번 뵐 수 있을까요?" 국회 정론관 매일신문 부스의 문을 두드린 대구경북 인사도 벌써 여럿 된다.
만남에 조건이 있겠느냐마는 '앞으로 눈여겨 봐달라'는 전제가 깔렸음을 안다. 얼굴 익히기 단계를 넘어서면 그들은 하나같이 질문을 쏟아낸다.
새누리당 기호만 받으면 당선되는 대구경북이다보니 본선 주자 선정을 좌지우지하는 여의도의 움직임, 흘러나오는 말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신문과 방송을 통해 매일 전해지는 여의도 소식에 덧붙여 행간의 의미와 기사에 담기지 못한 이야기, 또 기자들이 쥔 정보를 얻어내 볼 심산으로 여의도를 찾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국민완전경선제)를 주장하고 있으니 달라질 내년 총선 방식이 궁금하다. 선거구 재획정 상황에 놓인 경북의 새로운 선 긋기가 어떻게 될지도 물어온다. 좀 더 노골적인 인사는 약세 지역이 어딘지를 캐묻기도 하고 어떤 인사는 아예 자신이 출사표를 던질 지역구를 꼽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속 시원한 답을 들려주지 못한 채 자리가 끝날 때쯤이면 어김없이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그 만남을 통해 진짜 듣고 싶은, 듣고 싶었던 이야기가 없어서다.
왜 정치를 하려는지, 무엇을 위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지. 가장 기본적인 철학과 소신, 포부로 자신을 알리려 하기보다 출마하려는 지역과의 인연,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심지어 대학원 등 동문의 파워로 자신을 포장하려 한다. 들리지도, 기억에 남는 것도 없다.
출마를 준비하시는 분들, '나는 왜 정치를 하려는가' 그 해답부터 찾아보심이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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