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도내에서 최악의 교통 도시로 악명이 높다.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64명으로 경북 전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492명 중 13%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도 29명이 숨지면서 포항(25명)이나 구미(21명)보다 사망자 수가 많았다.
이에 따라 경북경찰청은 '사고분석 및 진단 솔루션'팀을 구성, 경주의 교통 환경을 심층 분석하고 개선 방안 마련에 나섰다.
경찰 분석 결과, 경주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는 7번 국도이고, 보행자 사고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경주의 국도에서 숨진 74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2명이 7번 국도에서 사망했다.
보행자 사망사고 비율도 높았다. 최근 3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209명 가운데 35%인 73명이 보행자였다. 이는 경북 도내 평균인 27.6%에 비해 1.3배나 높다.
이 같은 결과는 경주의 교통 여건이 초래한 탓이 크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7번 국도는 울산과 포항을 드나드는 대형 화물차량의 통행이 잦고, 관광객들이 집중돼 만성적인 교통 혼잡과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도시 곳곳에 산재한 문화재로 인해 개발이 제한되면서 비정상적인 도로 선형을 갖게 된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주민들의 교통 문화에 대한 인식도 낮았다. 경주 시민들의 교통문화지수는 전국 51개 도시 중 48위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경찰청은 주민 7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교통사고 위험 지역 20곳을 선정했다. 위험 지역에는 교통 단속과 홍보,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등을 통해 교통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시진곤 경북경찰청 경비교통과장은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야간시간대에 경찰관을 집중 배치하고, 교통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범시민운동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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