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들이 생활하는 성요셉재활원 복지재단(이하 성요셉재활원) 인근 공장 설립 추진(본지 7월 21일 자 4면 보도)과 관련, 공장허가를 반대하는 고령군민들의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고령군에 따르면 군청 홈페이지 등에 최근 성요셉재활원 뒤편 임야 개발행위 신청과 관련, 공장허가를 반대하는 요구 글이 잇따르고 있는 것. 이곳에는 창원에 본사를 둔 K사가 3만850㎡ 임야에 금속조립공장 3개와 관리동 3개를 짓기 위해 지난 4월 고령군에 공장 설립 승인허가 신청을 냈다.
K사가 공장을 지으려는 곳은 100여 명의 중증장애인이 생활하는 성요셉재활원과 불과 60여m 떨어졌으며, 인근에도 100여 가구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어 착공 시 소음'분진 등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성요셉재활원 한 원생(17)은 '재활원 뒤에 공장이 들어서면 우리는 어디에서 살아요? 안돼요, 못살아요'라고 힘겹게 쓴 메모지를 군청에 전달했다. 성요셉재활원 성화정 간호사도 "성요셉재활원에는 1'2급에 해당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아가지 못하는 중증장애인 102명이 생활하고 있다"면서 "2000~2004년 재활원 인근 26번 국도건설 공사 때에도 소음과 분진, 폭발음 등으로 중증장애인들이 뇌전증, 과잉행동, 수면장애, 자해 등을 일으켜 입원 및 치료를 받다가 일부 원생이 사망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생활재활교사 안정은 씨는 "중증장애인들은 작은 소리와 불빛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며 "이곳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단순하게 중증장애인들이 사는 집이 아닌 이들의 보금자리이며 안식처이다. 재활원에서 계속 평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K사 측은 "성요셉재활원 측에 최대한 피해가 없게 하기 위해 녹지공간을 기존 60m에서 20m 더 확보해 거리를 두도록 설계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중증장애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해명했고, 고령군은 "중증장애인시설이 있는 특수성을 고려해 주위 환경에 미치는 제반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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