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올해 53세의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의 다섯 번째 시리즈에서 역대 최고라고 불릴 만한 맨몸 액션 연기를 펼치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시리즈가 이어지는 동안 한 단계 씩 업그레이드 됐던 액션의 강도가 절정에 다다른 느낌이다. 1996년부터 시작된 '미션 임파서블'의 새로운 이야기 '미션 임파서블: 로그 네이션'(7월 30일 개봉)은 해체 통보를 받고 뿔뿔이 흩어진 첩보기관 IMF 요원들과 이들을 노리는 테러조직의 맞대결을 그렸다. 국내에서도 개봉 후 첫 주말에 20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그러모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9년 역사 속에서 브랜드 가치를 확고히 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그리고 데뷔 후 34년이란 긴 시간 동안 할리우드 A급 배우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톰 크루즈에 대해 살펴봤다.
◆청춘스타 거쳐 연기파로, '미션 임파서블'로 본격 액션연기
톰 크루즈는 1980년대 초반 고등학생 신분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1981년에 발표한 데뷔작 '끝없는 사랑'에서 단역을 맡았고, 이어 같은 해 '생도의 분노'에서 과격한 중대장 역을 소화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로는 줄곧 상승세였다. 청춘영화 '뜨거운 가슴으로 내일을'에서 주연을 맡아 청춘스타로 떠올랐고, 이후 '컬러 오브 머니' '위험한 청춘'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흥행파워를 인정받았다. 1980년대 후반 개봉된 '탑건'으로 톰 크루즈는 할리우드 톱스타의 자리로 올라갔다. 이어 '레인맨' '칵테일'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배우가 됐다. 170cm에 불과한 단신인데도 동'서양 어디에서나 통할 만한 호감형의 잘생긴 외모와 몰입도 높은 연기, 또 활력 넘치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폭넓은 연령대를 사로잡았다.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톰 크루즈는 장르의 범위를 확장하며 한층 더 폭넓은 연기활동을 펼쳤다. 특히 베트남전 참전용사의 이야기를 그린 1990년 작 '7월 4일생'은 톰 크루즈에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과 함께 '연기파'라는 타이틀까지 안겨줬다. 이후로도 톰 크루즈는 '제리 맥과이어'로 또 한 번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매그놀리아'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이 시기에 톰 크루즈는 '파 앤드 어웨이' '어 퓨 굿 맨' '야망의 함정'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등 스릴러와 미스터리,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변주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이어 주연과 제작을 겸하며 새로운 도전을 성사시켰으니 그 계기가 된 작품이 1996년 작 '미션 임파서블'이다. 이 영화는 톰 크루즈의 활동영역을 넓혀줬을 뿐 아니라 그 스스로를 블록버스터급 장르물에 잘 어울리는 배우로 각인시켜준 작품이기도 하다. 이후로 톰 크루즈는 19년에 걸쳐 올해까지 총 4편의 '미션 임파서블'을 더 내놨으며 매번 폭발적인 흥행력을 과시하며 할리우드 상업영화 시장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톰 크루즈는 '아이즈 와이드 셧' '매그놀리아' '제리 맥과이어' 등 드라마 라인이 강한 작품에서 매력을 발산했다. 그러다 2000년대로 들어서 내놓은 '미션 임파서블2'를 시작으로 블록버스터급 장르물 출연 빈도를 높였다. '미션 임파서블2'는 '영웅본색'으로 홍콩 누아르 붐을 일으켰던 오우삼 감독이 연출했으며 시리즈 1편에 비해 스케일과 오락성이 한층 강화된 영화였다. 이 작품 이후로 톰 크루즈는 '마이너리티 리포트' '콜래트럴' '라스트 사무라이' '우주전쟁' 등 블록버스터 액션영화를 차례로 발표했고 줄줄이 흥행에 성공했다.
◆자기 관리 철저한 매너남, 워커홀릭 수준의 완벽주의자
톰 크루즈는 제작과 기획을 겸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블록버스터의 비중을 높이면서도 배우로서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인상적인 악역을 맡아 호평을 끌어낸 '콜래트럴'이 대표적인 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표적인 주연배우로 선한 정의구현자 외 또 다른 색깔의 연기도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원래 톰 크루즈가 그런 배우였다는 사실을 새삼 평단과 관객에게 일깨워준 작업이었다. 또한, '트로픽 썬더'에서는 특수분장을 한 채 괴팍한 노인으로 분해 춤까지 추며 큰 웃음을 줬다. 뮤지컬 영화 '락 오브 에이지'에서는 록스타를 연기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 블록버스터물을 발표할 때도 '톰 크루즈 영화'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직접 고난도 액션연기를 소화했다. 특히 '미션 임파서블'은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제목만큼이나 어려운 임무가 주어졌고 그만큼 놀라운 액션 신이 이어졌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찔해질 정도의 액션연기를, 톰 크루즈는 자신이 직접 해내며 리얼리티를 높였다.
먼저, '미션 임파서블2'에서는 610m에 달하는 암벽을 안전장치 하나에 의존한 채 직접 기어오르는 톰 크루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연기. 실제로 절벽 끝에서 반대편 절벽으로 점프하는 장면을 찍다 어깨를 크게 다치기도 했다.
시리즈 3편에서는 상하이 마천루를 훌쩍훌쩍 건너뛰는 장면을 만들어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때 톰 크루즈는 226m 높이의 빌딩에서 60여m를 낙하하다 인접 빌딩의 벽면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직접 연기했다. 지렛대 원리를 이용한다는 극 중 설정을 리얼하게 살려내기 위해 실제로 줄 하나에 의지해 빌딩에서 뛰어내렸다.
시리즈 4편에 해당하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서는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불리는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벽면을 기어올랐다. 830m 높이 빌딩 벽면에 매달린 톰 크루즈의 모습을 담은 메이킹 영상이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몸에 묶어둔 줄 외엔 안전장치가 없던 상황. 이 한 장면을 위해 목숨까지 내건 셈이다.
이번에 개봉된 5편에서는 이륙하는 비행기 외부에 매달리는 스턴트연기를 직접 소화해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상하이 마천루에서 뛰어내리고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에 매달리는 것보다 수위가 높은 액션 신으로, 톰 크루즈는 시속 400㎞/h의 속도로 날아오르는 비행기에서 바람의 압력을 이겨내기 위해 특수렌즈까지 착용하고는 자신과의 싸움을 벌였다. 바람 때문에 앞이 안 보이고 들리지도 않아 감독 및 스태프와의 소통도 불가능한 상황. 날아오르는 비행기에서 떨어지지 않고자 버티는 게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었고, 또 해야 하는 일이었다. 이 위험한 촬영은 무려 8차례나 이어졌다. 방한 당시 톰 크루즈 본인마저 "고층 빌딩 액션까지는 재미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번 비행기 신은 정말로 미친 짓이었다"고 말했을 만큼 아찔한 촬영이었다. 어쨌든 무모할 정도의 열정과 일에 대한 집착이 톰 크루즈 본인과 '미션 임파서블'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사실이다.
이런 예를 통해서 알 수 있듯, 톰 크루즈는 배우로서, 또 제작자로서 완벽을 추구하는 프로페셔널로 정평이 나 있다. 50대의 나이에 근사한 외모를 유지하고 어려운 액션연기를 해낼 수 있는 것도 철저한 자기관리가 따라줬기 때문이다.
7차례에 걸친 방한 행사 때도 철저한 팬 서비스로 호감형 스타의 이미지를 굳혔다. 2009년 방한 당시에는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되던 중 무려 2시간에 걸쳐 팬들과 악수하고 사인을 해주는 시간을 가져 화제가 됐다. 2011년, 그리고 올해 방한 행사 때도 마찬가지. 2시간을 꼬박 채우며 레드카펫 옆으로 늘어선 팬들과 스킨십을 하고 사진을 찍고 대화까지 나눴다. 본인이 직접 이런 식의 팬 서비스를 자처한 할리우드 스타는 톰 크루즈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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