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반계 고등학교의 대학 진학률이 해마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진학률 하락은 대입 수시전형 비율이 정시보다 높아진 2007학년도 이후부터 나타난 현상으로 대구 고교들의 수시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위한 상향 지원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일신문 교육팀이 교육 공시 서비스인 '학교 알리미'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 2월 졸업 기준 대구 고교의 평균 대학 진학률은 83.9%였다. 이를 구별로 살펴보면 ▷중구 83.6% ▷동구 86.9% ▷서구 87.8% ▷남구 84.5% ▷북구 87.3% ▷수성구 77.7% ▷달서구 85.1% ▷달성군 86.3%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대구 고교 전체 진학률은 2006년, 2007년 90.7%였다가 2008년 91.6%로 한 해 반짝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학 진학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곧 재수생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성구 학교별 진학률은 경신고가 47.7%로 가장 낮았고, 오성고 68.5%, 경북고 69.1%, 대륜고 73.4%, 대구여고 73.7%, 능인고 73.8% 등이었다. 수성구 고교의 대학 진학률이 떨어지는 것은 전문대 진학률(13%, 대구 평균은 23.4%)이 낮고, 4년제 대학도 수도권 등 상위권 대학으로의 진학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수성구에서 대학 진학률이 낮은 고교는 계성고 68.5%, 경일여고 72.6%, 대구외고 72.9%, 대건고 74.6%, 현풍고 74.8%로 조사됐다. '우수한' 자원이 몰리는 자사고와 외고에서 재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학 입학 후 재수하는 '반수생'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재수생 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이 어려워지다 보니 무리를 해서라도 취업이 잘되는 학과, 상위권 대학으로의 진학을 고수하는 것 같다"면서 "자녀의 재수 생활을 뒷받침하는 부모의 경제적 여건과도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상당수 학부모들은 "대구의 수시 대비 전략이 많이 좋아졌지만, 학교에서는 여전히 공부 잘하는 학생 위주로 수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서 "중'하위권 학생들은 진학지도에서조차 관심을 받지 못해 재수생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학교 진학담당 교사들은 "학부모나 학생이 수시는 정시를 앞두고 주어지는 보너스 기회라고 생각한다. 많은 수가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무시하고 상향 지원해 대학 진학 기회를 무산시키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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