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봉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성폭행 논란과 관련, 새누리당은 3일 엄중한 처벌 등 단호한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이 같은 사안이 당에 대한 비판여론과 함께 내년 총선에까지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자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성추행, 성희롱 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졌던 터라 이번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기 전 경찰 수사 등을 통해 조기에 매듭짓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김무성 당 대표 마저 방미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발생한 데다 총선 때마다 불거지는 성추행 논란과 총선 후보 도덕성 검증 강화 분위기에서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일단 당 차원에서도 엄중 처벌과 단호한 대처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서청원 최고위원이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 의원 대다수는 심 의원의 성폭행 혐의 입증 여부를 떠나 도덕적인 측면에서라도 국민들의 여론에 부응하는 당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심 의원 사건과 관련해) 수사 당국의 법 집행에 누구도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번 수사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은 해당 의원에 대해 당 차원의 분명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 결과 여부를 떠나 실망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당 일각에서는 심 의원의 성폭행 혐의 입증 여부가 판가름나기 전이라도 부적절한 관계 자체가 국회의원으로서 도덕성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측면에서 당 차원의 중징계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법적으로 무혐의가 나더라도 정치'도의적 측면이 있고, 국민의 상식에 따라 만약 최소 성폭행이 없었더라도 단순 성관계 정도만 있었다면 당내에서는 출당 등 중징계가 필요하다"며 "국회의원이 자기 지위를 이용해 성적 억압을 행했다면 그것은 당내에서는 중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심 의원 사건과 관련해 별다른 논평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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