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011년 취임 이후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작전이 있다. 주자 3루에서의 스퀴즈번트다. 적극적인 작전 구사 대신 선수들에게 맡겨 두는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스퀴즈번트의 성공률이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희생번트 자체를 꺼리는 것은 아니다. 삼성은 2011'2012년에는 각각 73개와 91개로 최소 2위였으나 2013년에는 84개로 최다 2위였다. 다만 2014년 76개(최다 4위), 올해 46개(최다 7위) 등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삼성은 kt를 9대4로 제압한 4일 수원 경기에서도 스퀴즈번트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부처는 2대0으로 앞서던 2회 무사 1'3루에서 나온 포수 이흥련의 기습 번트였다. 공식 기록은 1루수 실책으로 남았으나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결정타였다.
삼성은 2회 최형우의 안타, 박석민의 몸에 맞는 공, 이승엽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고, 7번 타순에 배치된 채태인이 2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흥련은 초구에 기습 번트를 댔고, kt 1루수 김상현의 1루 악송구로 3루 주자 이승엽이 홈을 밟았다.
병살타가 나왔다면 경기 흐름이 끊길 수도 있는 대목에서 추가점을 올린 삼성은 이후 나바로가 2사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려 6대0으로 달아났다. 이흥련은 7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 등 4타수 2안타 3타점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타선 지원을 등에 업은 차우찬은 6.1이닝 5피안타 1볼넷 3실점의 호투로 시즌 8승(5패)을 수확했다. 지난달 29일 대구 NC전에 이은 2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선발 투구)의 상승세다. 4회 마르테에게 좌월 홈런을 허용하고 나서 안정을 되찾았지만 7회 장성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줘 심창민과 교체됐다.
반면 2011년 삼성에서 뛰었던 kt 선발투수 저스틴 저마노는 '친정'과의 시즌 첫 대결에서 6피안타 3볼넷으로 5이닝 6실점(3자책점),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맛봤다. 저마노는 삼성이 대승적 차원에서 5년 보류권을 포기해준 덕분에 4년 만에 한국 무대를 다시 밟았으나 복귀 후 4경기에서 1승 2패에 그쳤다.
한편 삼성의 '슈퍼 루키' 구자욱은 4회 중전안타를 날려 2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1987년 이정훈(당시 빙그레 이글스)이 세웠던 신인 최다 연속경기 안타 기록과 동률이다. 5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나바로는 8회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려 3경기 연속 홈런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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