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진의 스크린골프 고수되기] 티샷 때 중앙만 본다면 하수…'그린 공략'이 해법

코스 레이아웃 알아야 버디 가능…'샷 밸류' 파5에서 더욱 중요해

다양한 그린 모습들
다양한 그린 모습들

골프 코스는 야구장이나 축구장, 테니스장 등 다른 운동 경기장과 달리 다양하게 설계된다. 그래서 샷 밸류는 골프 코스마다 다르며 홀마다 난이도와 재미가 달라지는 것이니 샷 밸류를 잘 알아야 좋은 기록을 만들 수 있다. 즉, 좋은 샷은 좋은 스윙에서 나오고 좋은 기록은 좋은 공략에서 나온다.

▷티샷은 무작정 중앙보다 그린 공략이 좋은 위치로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 장애물을 피해 티샷을 했다. 그린의 모양과 장애물의 위치에 따라 그린을 공략할까? 핀을 공략할까? 때로는 그린 주변을 노리기도 한다. 샷 밸류를 모른다면 세컨 샷의 위치에 와서 결정해야 한다. 티샷을 하기 전 코스의 레이아웃과 핀 위치를 알고 낙구 지점을 공략하면 파를 쉽게 할 수 있고 버디도 가능하다. 그래서 에이밍(aiming)을 중앙으로 하면 하수이고 낙구 지점의 장애물과 업 다운을 생각하면 중수, 그린 공략을 생각하면 고수라 한다. 이것이 '샷 밸류'이다.

▷PAR5에서 더 중요한 그린 공략의 위치

파5에서 두 명의 장타자가 호쾌한 샷을 날린 후 3번 우드(스푼)를 들고 그린을 공략했다. 한 명은 그린을 향해 날아가던 볼이 그린 앞의 벙커에 빠졌고 다른 한 명은 온 그린을 했지만 20m의 퍼팅을 남겨둔 상황이다. 나머지 두 명의 동반자는 장타자가 아니라서 그린까지 30미터를 남겨뒀다. 누가 버디를 기록했을까? 20m의 퍼팅을 남겨 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하수이고 20m의 퍼팅이나 30m의 어프로치를 남긴 사람이 같은 확률이라 생각한다면 고수이다. 원구선(遠球先) 플레이의 원칙에 의해 30m의 어프로치를 남긴 자가 먼저 샷을 하여 핀에 1m 이내로 붙인다면 20m의 퍼팅을 남긴 자의 심리적 압박은 높아진다. 물론 플레이어와 그린의 난이도, 핀 위치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파5의 레귤러 온은 3타 만에 온 그린을 하는 것이다. 물론 홀의 길이가 짧거나 장타자라서 2타에 그린을 노릴 수 있다 하더라도 그린 모양과 핀의 위치가 좋은 상황이 아니라면 핀을 노리기 좋은 위치로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서 샷 밸류는 파5에서 더욱 중요하다.

열대야의 더운 여름이다. 에어컨 앞에 앉아 자주 가던 골프장의 라운드를 복기(復棋)해 보자. 핀 위치에 따라 어떤 곳이 좋은 공략 위치였는가? 다음 주에는 그린 모양과 업다운에 따라 달라지는 샷 밸류를 설명할 예정이다.

골프칼럼니스트 신용진 (대구대학교 골프산업학과 겸임교수, (주)에스엘미디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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