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술 마셔본 100명 중 13명 알코올 중독에 빠질 위험

보건사회硏, 성인 1만 명 조사…83.4% "음주 경험"

술을 마셔본 성인 10명 중 1명은 알코올 중독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17개 시도의 성인 남녀 1만230명을 대상으로 음주 경험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3.4%가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에 술을 접한 경우가 48.1%(4천921명)로 가장 많았고, 10대에 접한 경우가 23.2%(2천382명)로 뒤를 이었다.

특히 알코올 중독 여부를 측정한 결과 전체 음주경험자 중 87.3%는 정상군에 포함됐지만 5.9%는 문제 음주군, 6.8%는 알코올 사용장애 추정군으로 분류됐다. 음주경험자 100명 중 13명이 알코올 중독 위험에 빠져 있는 셈이다.

문제 음주군은 음주 횟수가 잦고 소주 1병 또는 맥주 4병 이상 마시거나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멈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음주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하거나 해장술을 마시고, 술을 마신 사실을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위험군에 속한 이들 중 21%가 10대에 술을 처음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과 나이, 직업, 학력, 소득, 종교 등도 알코올 중독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문제 음주군과 알코올 사용장애 추정군에 속할 가능성이 각각 4.5배, 3.2배 높았다. 나이가 적고,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문제 음주군과 알코올 사용장애 추정군이 될 확률도 높았다.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알코올 중독 위험이 높았다. 흡연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문제 음주군과 알코올 사용장애 추정군에 들어갈 가능성이 각각 3.4배와 3.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 관계나 직장 관계, 이웃 관계 등이 원만하지 않으면 문제 음주군과 알코올 사용장애 추정군일 가능성이 올라갔다. 특히 자신의 음주습관이 위험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상적이라고 여기는 정상군보다 문제 음주군과 알코올 사용장애 추정군에 속할 가능성이 각각 14배와 42.7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는 교통사고, 폭력, 살인 등 각종 범죄 및 사고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검찰청이 2012년의 주취범죄율을 산출한 결과 전체 범죄자 중 4.6%가 사건 당시 음주상태였으며, 폭행, 방화, 강간, 살인과 같은 강력범죄의 경우 8.5%가 음주상태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진료비도 증가 추세다. 술로 인한 정신행동장애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03년 7만2천938명에서 2010년 10만8천340명으로 67% 증가했다. 진료비도 2003년 1천180억원에서 2010년 2천7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팀은 "지역사회에 알코올 중독자에게 전문적인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시설을 확충하고, 지역사회 중심의 발견, 치료, 재활 및 사회복귀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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