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구직단념자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저성장을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OECD에 따르면 한국 청년층(15~29세) 가운데 일할 의지가 없고 교육'훈련도 받지않는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비중이 15.6%(이하 2013년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OECD 평균(8.2%)보다 7.4%포인트(p) 높은 것. 1위는 터키(24.9%), 2위는 멕시코(18.5%)였다. 룩셈부르크(2.6%)가 33위로 비중이 가장 낮았다.
OECD는 "한국은 비정규직 근로자와 니트족 비율이 높다. 청년 실업률은 비교적 낮지만 2012년 이후 증가 추세인 점도 한국 노동시장이 직면한 도전 과제"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회원국에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니트족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당시 국가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일자리가 줄거나 고용의 질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취직에 더해 결혼과 출산까지 포기한 한국의 20대에게는 '삼포(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라는 말까지 붙었다. 이들은 취직을 해도 모은 돈이 없어 결혼을 미루고, 결혼을 해도 육아'사교육비 부담에 출산을 주저한다. 최근에는 '주택마련'과 '인간관계'도 포기한 '5포 세대', '희망'과 '꿈'마저 포기한 '7포 세대'까지 생겼다.
미국과 일본도 상황은 비슷하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태어난 미국의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는 사회생활을 시작할 무렵 대량 해고와 고용난에 시달렸다. 취업난에 졸업을 미루다가 학자금 대출 폭탄을 맞고,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20대도 1980년 50%에서 현재 25%로 줄었다. 일본의 '사토리(깨달음, 현실을 직시했다는 뜻) 세대'는 아예 돈 모으기와 명예, 연애에 관심을 끊었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사회 진입이 늦을수록 국가 저성장이 고착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소비 시장의 주축인 젊은층의 소비가 줄면 시장에 돈이 풀리지 않아 내수 경기가 침체된다. 불황이 더 큰 불황을 낳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