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된 도로명 주소가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가운데 우편번호까지 바뀌면서 시민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8월 1일부터 시행된 새 우편번호는 시민들의 사용 편리성을 위해 여섯 자리에서 다섯 자리로 바뀌었다. 5자리 중 앞 2자리는 광역 시'도를 식별하는 번호로, 대구는 41~43, 경북은 36∼40이다. 또 세 번째 자리는 시'군'구를 나타내며,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특정 지역에 부여된 일련번호다. 이에 따른 대구시청의 새 우편번호는 41911이다.
경북우정청은 대구경북 244만여 가구에 우편번호 변경 안내문을 두 차례 발송하고, 건물번호판에는 새 우편번호 스티커도 부착하는 등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시민들은 낯설어하고 있다. 우편번호가 다섯 자리로 줄어들었지만 기존 번호와 전혀 달라 외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황식(64'대구 남구 대명동) 씨는 "기존 우편번호는 705-805였는데 바뀐 번호는 42486이란다. 우편번호가 짧아졌는데 눈에 잘 들어오지가 않는다"고 했다.
우정청 관계자는 "새 우편번호가 도입된 지 며칠밖에 안 돼 일부 시민들이 혼란스러워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도로명 주소와 잘 맞도록 바뀐 새로운 우편번호 사용이 훨씬 편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4년 1월 1일 변경된 도로명 주소는 지번 주소 대신 도로명과 건물번호로 주소를 표시하는 방법이다. 행정동과 법정동의 이원화로 인한 혼란, 도시화로 인해 600번지 옆에 1200번지가 있는 등 연속성 결여, 이로 인한 경로 및 위치안내 기능 저하 등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4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9.5%가 여전히 지번 주소를 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대구경북의 경우 48.5%가 지번 주소를 쓴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음식 배달이나 택배 주문 등에 시민들은 여전히 지번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서 치킨점을 운영하는 김모(54) 씨는 "스마트폰으로 하는 모바일 주문의 경우 종종 도로명 주소로 주문을 하지만 전화 주문은 100명 중에 1, 2명이 있을까 말까 하다. 배달하는 입장에서도 아직은 지번 주소가 익숙하다 보니 도로명 주소로 주문이 들어오면 다시 전화를 걸어 지번을 물어보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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