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실버의료서비스'에 힘쏟는 지역 의료계에 거는 기대

실버세대 겨냥 맞춤형 의료산업 시대적 대세

양·한방 협진 등 양질'고품격 서비스 확충해야

대구경북의 주요 의료기관들이 노인층과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수준 높은 치료와 재활을 돕는 병원을 설립하거나 계획하는 등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급진전되면서 대구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2% 이상(31만 명)이며, 경북도 17%를 넘어섰다. 현재 20% 남짓한 65세 이상 노인 가구주의 비율은 2030년에는 37%를 넘을 전망이어서 이 같은 노인 치료'재활병원 설립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지금까지 작은 규모의 의료기관이 주축이 됐던 노인'만성질환과 재활치료 분야에 의료 기술과 자본력을 갖춘 대형병원들이 가세하고 있는 것은 실버 환자 수요가 그만큼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양'한방 협진을 통해 암'난치성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곧 개원을 앞두고 있고, 노인과 장애인 재활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책병원 유치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학병원이 운영하는 노인전문질환센터가 대구 도심에 들어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실버 세대'를 겨냥한 대형 의료기관들의 이 같은 변신은 앞으로 실버 의료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대구 대명동에 조만간 문을 열 통합의료진흥원은 대구가톨릭대병원과 대구한의대의료원이 손을 잡았다. 130병상 규모의 전인병원으로 암과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고 만성'암성 통증을 양'한방으로 관리하는 등 차별화하고 있다.

성서캠퍼스로 이전하게 되는 계명대 동산병원도 기존 동산동 병원 시설을 노인'만성질환 전문센터로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경북도는 장애인 재활 병상 수와 고령화 및 만성질환 전문 재활의료서비스의 부족난을 타개하기 위해 경산지역에 대구경북권 재활병원 건립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재활병원이 들어설 경우 경북대병원에 운영을 맡기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실버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일찍이 예견된 일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정신적'육체적 기능을 유지'향상시키는 실버의료산업에 세계 각국이 주목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역 실버의료산업이 빠른 시간 내 성장하고 제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단순히 치료를 넘어 요양과 편의, 문화를 함께 제공하는 등 양질의 의료서비스 시스템 구축이 필수다. '메디시티 대구'를 표방한 이상 중국 등 세계 각국의 실버의료 관광객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고품격 실버의료서비스 체계를 서둘러 갖춰나가야 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