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동해와 인접한 도시들이 최고기온을 잇달아 경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다와 인접한 곳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지 않고, 오히려 바다로부터 바람이 불어와 시원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는 결과여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4일 영덕의 최고기온은 38.2℃까지 올라가 전국에서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포항과 경주도 37.5도까지 치솟았고, 위도가 높은 강원도와 접한 울진도 이날 낮 최고기온이 35.5도까지 올라갔다. 5일에는 대구의 수은주가 37.7도까지 올라가 전국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경주와 포항의 최고기온도 각각 37.6도와 37.0도를 찍었다.
동해안 인접 도시의 기온이 높은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2013년과 지난해에는 경주의 최고기온이 각각 37.8도와 38.3도까지 올라가 대구경북에서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기온 관측망이 있는 대구경북 13개 지역 중 지난 10년(2005~2014년) 동안 영덕, 포항, 경주 등 동해안 인접 도시의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6번으로 절반 이상이 내륙지역의 최고기온을 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동해와 인접한 영덕과 포항, 경주 등에 불볕더위가 찾아오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서풍 때문이다. 여름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한반도는 서해에서 뜨거운 공기를 머금고 불어오는 남서풍으로 인해 기온이 올라간다. 남서풍은 우리나라 내륙을 지나면서 내륙의 지열로 계속 달궈지기 때문에 동해안을 통과할 시점에는 기온이 가장 높아진다는 것이다.
매년 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던 지역으로 2012년 영월(38.7도), 2013년 김해(39.2도), 지난해 밀양(37.9도) 등 거의 매년 한반도 동쪽 편에 있는 도시가 1등을 차지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여름철 해안가의 연간 기온을 평균적으로 따지면 동해 상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고기압의 영향 때문에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만수 대구기상지청 관측예보과 팀장은 "보통 남서풍이 강하게 불 때 동해안 시'군들에 폭염 현상이 나타난다"며 "동해를 낀 지역의 관측소가 바닷가가 아닌 도심 내에 있는 것도 기온이 높게 측정된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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