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번아웃 회사는 나를 다 태워 버리라고 한다

번아웃 회사는 나를 다 태워 버리라고 한다 / 사빈 바타유 지음 / 배영란 옮김 / 착한책가게 펴냄

정신적인 소진 상태를 뜻하는 번아웃 증후군은 이미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8명이 번아웃 상태에 빠져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성과 중심의 기업 풍토 속에서 직장인들의 피로감은 묻혀 버리기 쉽다. 오히려 '일을 열심히 잘하는 사람'이라는 명분에 가려 개인이 버텨 낼 수만 있다면 박수를 받기까지 한다. 하지만 번아웃 상태를 가볍게 여겨 이를 방치할 경우, 우리의 인지 방식까지 바뀌게 되어 삶의 방향성을 상실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될 뿐 아니라 자살에 이르는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 책은 과도한 업무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번아웃 상태에 빠져 있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번아웃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고 소진 상태에서 회복해,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재편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번아웃에서 탈출하는 경로를 크게 세 단계로 나눈다. 먼저 번아웃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추락하고 있는 자신을 인정하고 질주를 멈추는 단계, 그다음엔 몸도 마음도 무너져버린 자신을 다독이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단계, 마지막으로 일에 대한 근본적인 관계 변화와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다시금 일터에서 자신의 삶을 펼쳐나가되 또다시 추락하지 않도록 자신을 보호하는 단계다. 저자는 회사 밖에서 자기 자신을 추스르며 기력을 회복하는 것이 개인의 몫이라면, 회사는 조직 내 경영 방침이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회사의 문제 있는 경영 방침이 번아웃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80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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