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복 70주년 기념음악회] 안동예술의전당 '창작오페라 김락'

안동 '애국가'로 막 내린다

#女 독립운동가 김락 재조명

#광복 위한 불꽃같은 삶 기려

여성 독립운동가는 무척 드물다. 그것도 신여성이 아니라 전통 양반 가문의 안주인이 항일투쟁에 나선 경우는 찾기 힘들다. 경상북도와 안동시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15일(토) 오후 1시 30분과 5시 30분 안동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창작오페라 김락'을 무대에 올린다. 3대 독립운동가 문중의 종부이자 스스로 치열한 독립운동가의 삶을 살았던 여주인공 김락의 불꽃같은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15살에 안동 도산면 하계마을로 시집가 이중업의 아내가 된 김락은 1895년 시아버지 이만도가 아들 이중업과 함께 예안의병을 일으키자 흔들리지 않고 집안을 지켰다. 1910년 나라가 망한 뒤 시아버지는 24일 단식 끝에 순국하고, 그 후 김락의 남편과 두 아들도 독립운동을 이어나가다 사망하거나 일제에 붙잡혔다. 3'1만세운동 당시 57세였던 김락은 안동 예안면 만세운동에 나섰다가 일본군 수비대에 붙잡혔고, 취조를 받다가 두 눈을 잃는 참극을 당한 뒤 67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하지만 현재 김락에 대해서는 사진 한 장 남아 있지 않고,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하계마을에는 독립운동 내력을 전하는 기적비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런 치열한 독립투사의 삶을 그린 오페라 김락은 3막으로 구성됐다. 제1막과 2막은 진성 이씨 종가댁의 안살림을 맡고 있는 김락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과 그에 따르는 고통과 인내, 희생을 조명했고, 제3막에서는 그들의 흘린 피 덕분에 광복을 맞이하는 환희를 그렸다.

이 작품의 작곡가 이철우는 "대한제국 애국가와 올드랭 사인(Auld Lang Syne) 멜로디에 붙인 애국가를 상징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마지막 장에 나타날 안익태 애국가까지 시간의 흐름과 역사성을 전체적인 흐름의 배경으로 했다"면서 "우리말이 가진 운율과 장단을 존중해 선율에 적용시켜 '말이 들리는 오페라'를 추구함으로써 언어적 성격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변박을 다양하게 사용했다"고 작곡 의도를 밝혔다.

이번 작품은 황해숙 로얄오페라단장이 총감독을 맡고 이영기가 연출을 맡았으며, 지휘봉은 박춘식이 잡는다. 여주인공 김락 역에는 소프라노 조옥희 김은형, 김락의 남편 이중업 역에는 바리톤 윤혁진 정준식, 김락의 시아버지 이만도 역에는 베이스 황옥섭 김대엽 등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스칼라오페라오케스트라가 연주, FM 콰이어와 스칼라 오페라 합창단이 합창, 장유경 무용단이 무용을 맡아 보다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29일(토) 오후 1시 30분과 5시 30분 서울 KBS홀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VIP석 10만, R석 7만, S석 5만원. 053)24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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