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 투자하는 현금은 총 575억원이다. 우선 2011년 3월에 대구시와 위탁 투자협약서(MOU)를 체결하면서 전체 건립비용 1천666억원의 30%인 500억원을 사용료 격으로 선납했다. 이후 특혜 논란이 일면서 2013년 2월에 맺은 본 계약에 수익금의 기부에 관한 조항(제10조)을 추가, 25년간 매년 3억원씩 대구시에 체육발전기금 명목으로 기부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은 이 밖에 야구장 내 '라이온즈 박물관' 조성과 비디오'음향시설 등 기자재 설치비로 100억원을 더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는 사용자인 삼성이 마케팅 차원에서 원래 감당해야 할 부분으로 봐야 한다는 게 지역 스포츠계의 여론이다.
삼성은 광고판매대행 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 창출의 토대를 마련했다. 연간 광고권이 50억원대로 치솟으면서 연평균 투자액의 두 배 이상을 손쉽게 확보했기 때문이다. 삼성이 투자하는 총 575억원을 25년으로 나누면 연간 23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삼성이 야구장에서 거둬들일 매출액은 연평균 투자액의 세 배인 70억원도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아직 가격이 정해지지 않은 야구장 내 매장 임대료, 관람료, 주차비 징수권, 프리미엄 좌석(스위트박스) 판매권 등을 더하면 그렇다. 물론 삼성 라이온즈와 국내 프로야구가 현재의 인기를 지켜나간다는 전제하에서다.
올해까지 삼성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대구시민야구장의 경우 소유자인 대구시가 받는 임대료가 매점 연 3억2천700만원(11곳 합계), 치킨점(1곳) 연 5천671만원(이상 부가세 별도)인데 새 야구장은 이보다 상업공간이 훨씬 넓다. 새 야구장의 주차장(1천117대 수용) 규모를 고려하면 주차비 수입도 연 2억원 이상 될 전망이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위트박스 연간이용권 역시 수억원대의 이익을 보장한다. 삼성은 새 야구장에서는 연간 5억원 정도의 입장료 수익금(전체 입장료의 10%)도 대구시에 내지 않는다. 삼성이 확보한 야구장 명칭 사용권은 최소 연간 5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제일기획이 그룹 계열사에 직접 판매할 광고액을 더하면 추정 이익은 더욱 커진다. 삼성은 이번 광고권 입찰에서 광고료가 가장 비싼 백스톱(포수 뒤편 공간) 고정 광고'회전판 광고(롤링 보드) 17개 중 5개, 외야 조형물 광고 등은 계약 예외 조항으로 둬 수익 극대화를 노렸다.
지역 광고업계 관계자는 "TV 중계에 가장 자주 노출되는 백스톱 광고와 새 야구장에 새롭게 설치하는 외야 조형물 광고만 해도 판매액이 10억원은 넘을 것"이라며 "이런 금싸라기 매체가 제외되면서 광고대행업체로서는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은 새 야구장의 중견수 뒤편 외야에 대형 조형물을 설립, 광고매체로 활용할 예정이다. 제일모직의 핵심 브랜드인 '빈폴'을 상징하는 대형 자전거가 유력한 아이디어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AT&T 파크'의 대형 코카콜라 병을 떠올리면 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