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북 유커 유치, 추세 살펴 맞춤형으로 승부하자

메르스 종식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커'의 발길이 다시 한국을 찾고 있다. 경북도가 효과적인 유커 유치 방안 마련을 위해 두 행사를 준비했다. 지난 6~10일까지 중국 중서부 내륙지역 산시성(陝西省) 언론사, 여행사 관계자 등 14명을 팸 투어 여행단으로 초청한 것이 하나다. 또 12일까지 경북지역 6개 테마 관광코스 별로 4개 팀의 국민 시범여행단을 모집해 8~9월 운영 계획인 것이 두 번째로, 경북 거주 중국인의 참여를 우대해 중국인 시각을 활용할 예정이다.

유커의 한국관광 유형은 달라지는 추세다. 아직 집단관광이 주류지만 점차 고소득 유커의 '양보다 질' 중시 개별관광과 고급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단체관광 중심에서 벗어나 이들의 취향에 맞춘 관광정책 수립과 이에 걸맞은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다. 우리 국민의 해외 관광 추세 흐름에 비춰보면 이해할 수 있다. 경북도의 두 행사는 그래서 의미가 있다. 특히 산시 팸 투어 여행단의 반응과 조언, 지적은 참조할 만하다.

산시성 팸투어 여행단은 여러 가지 소리를 쏟아냈다. 산업화의 상징인 포스코 야경과 포항운하 크루즈체험 그리고 '치맥' 경험에 대해서는 좋은 반응을 나타냈다. 이런 측면에서 눈(雪) 구경이 힘든 남중국 유커 대상의 경북 설경(雪景)관광도 생각해볼 수 있다. 또 높은 문화자원의 부각이다.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는 산시의 오랜 역사문화 환경과 통하면서도 다른 감흥을 준 명상적 분위기 관광의 인상을 남겼다. 체험관광 개발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번 김치 담그기 체험 참여자 모두 직접 담근 김장을 갖고 가기로 해 포장해 주었다고 한다. 관광객 체험과 귀국 뒤 주소지 택배 우송 등으로 2차 효과로 이어갈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물론 도로 표지판과 안내간판의 중국어 병기서비스 부재, 중국어 안내책자조차 없는 문제는 고쳐야 한다. 차(茶) 문화가 발달한 중국인 식습관을 감안해 식당이나 접객업소의 편의제공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사소할 수 있지만 당사자 불편은 클 수밖에 없다.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까닭이다. 곧 있을 국민 시범여행단의 결과물까지 잘 활용하면 유커 유치에 좀 더 분명한 길이 보일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