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다름'박지영'유은진 신진 작가 3인 누오보갤러리 전시회

꾸미지 않아 '정겨운 터치'

박지영 작
박지영 작 'defense mechanism'
유은진 작
유은진 작 'liberation'

박다름, 박지영, 유은진 등 3명의 신진 작가전시회(YAE'15)가 30일(일)까지 누오보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세 작가는 모두 과시적인 기교나 멋 부림 없이 서슴지 않은 필체로 인물의 모습을 그린다. 곱지 않은 인물화는 대중적인 호응을 받기 힘듦을 알면서도 이들은 담담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박다름의 작품은 얼핏 종이 위에 잉크로 그린 드로잉처럼 보이나 스스로 몸에 물감으로 밑칠하고 선을 그린 후 촬영한 사진작품이다. 관람객이 아무 생각 없이 '그림'(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피사체로 가장한 작가의 살결을 발견하고는 흠칫 놀라기도 한다. 관객의 컴포트존(Comfort Zone: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친숙하게 느껴지는 범주)을 일순에 넘나드는 이 연작은 보는 재미에 발견하는 재미를 더한다.

박지영의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 연작은 가벼운 터치와 감각적인 색채로 그려낸 오늘날의 군상도이다. 카메라 앞에서만 서로 어깨에 손을 올리는 친구와의 사진, 허리를 껴안고 도전적으로 쏘아보는 패션모델의 포즈, 입꼬리를 부드럽게 올려 적의를 감추는 찰나의 표정 등 다양한 포즈와 표정을 하고 있다.

유은진은 주로 일제강점기나 한국전쟁 당시의 사진을 소재로 사용한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유화 물감의 거친 터치로 간략하게 그려진 인물들의 모습은 교과서의 자료사진으로, 누군가의 오래된 앨범에서 나온 사진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작가는 특히 오늘날의 젊은 세대에게는 별개의 것으로 인식되기 쉬운 개인적 역사와 사회적 역사의 순간들을 화폭 위에 버무려 놓는다. 053)794-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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