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여름 사자' 삼성 라이온즈의 질주에도 제동이 걸렸다.
삼성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3차전에서 투타 동반 부진 속에 3대7로 패했다. 4월29일부터 이어온 LG전 8연승을 더 잇지 못한 삼성은 시즌 62승 40패가 됐다.
승부처는 7회였다. 6회와 7회 잇따라 1사 1루의 득점 기회를 놓친 삼성은 3대3으로 맞서던 7회 수비가 흔들리면서 무너졌다. 1사 2루에서 선발투수 클로이드에 이어 등판한 박근홍이 박용택에게 안타를 허용, 1사 1'3루에 몰렸고 다음 타자 서상우의 1루수 앞 땅볼 때 구자욱이 홈 송구 실책을 저질러 역전이 됐다.
결정적인 실책에 평정심을 잃은 박근홍은 후속 이진영을 맞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강판당했다. 구원투수 심창민은 양석환을 병살타성 내야땅볼로 유도, 이닝을 끝내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포수 이지영의 판단이 문제가 됐다. 3루수 박석민의 홈 송구로 3루 주자 박용택을 포스아웃시킨 이지영은 1루에 던질 시간이 충분했으나 포기했다. 결국 심창민은 계속된 만루에서 오지환에게 밀어내기 볼넷, 유강남에 2타점 적시타를 내줘 점수 차이가 3대7로 벌어졌다.
경기 중반까지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삼성은 0대1로 뒤지던 5회, 사사구 2개와 상대 실책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박해민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2대1로 승부를 뒤집었다. LG 선발투수 김광삼과 번갈아가며 타임을 요청해가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친 끝에 안타를 때려낸 박해민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삼성은 이후 박해민의 도루 때 나온 LG 포수 유강남의 악송구를 틈타 3루주자 구자욱이 홈을 밟으면서 3대1로 앞서나갔다.
2회 2사 후에 2안타와 삼성의 실책을 묶어 선취점을 올린 LG는 5회 2사 후에도 박용택'서상우의 안타에 이어 이진영이 2타점 2루타를 쳐 간단히 동점을 이뤘다. 삼성 선발투수 클로이드는 앞선 타석까지 이진영에게 시즌 5타수 무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이 안타로 시즌 10승 사냥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고, 7회 자신이 안타로 내보낸 임훈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NC의 에릭 테임즈는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홈런과 3루타, 2루타, 1루타를 모두 기록하는 사이클링 히트(통산 18호)를 작성했다. 지난 4월 9일 광주 KIA전에서 이미 사이클링 히트를 쳤던 테임즈는 이로써 단일 시즌에 사이클링 히트를 두 차례 기록한 첫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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