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동빈 회장 "호텔롯데 상장"…순환출자 연내 80% 해소

롯데는 한국기업 강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를 연내에 80% 이상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최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대(對)국민 사과와 함께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로 많은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최근 사태는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이번이 세 번째다.

신 회장은 416개에 달하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와 관련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연말까지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주회사 전환에는 대략 7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그룹 순수익의 2, 3년치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호텔롯데는 과거에서도 수차례 상장 논의가 진행됐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이 승인하지 않아 불발에 그쳤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지분율 8.83%), 롯데알미늄(12.99%), 롯데리아(18.77%) 등의 주요 주주로,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호텔롯데의 지분 구성을 보면, 일본 L투자회사 12개사가 72.65%, 일본 롯데홀딩스가 19.07%여서 사실상 일본계 회사다.

신 회장은 '일본 기업' 논란에 대해선 한국 기업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신 회장은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설립된 한국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번 수익을 고국에 투자하겠다는 일념으로 설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국내 상장 8개 계열사 매출액이 그룹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기업"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이 이처럼 대국민 사과와 지배구조 개선 발표에 나선 것은 롯데그룹에 대한 비판이 일면서 정부와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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