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 불황에…대구경북 신설법인 3,134개

작년보다 21%↑ '역대 최대'…창업육성 정책 효과 영향, 메르스 기승 6월 612개나

올해 상반기 대구경북의 신설 법인 수가 2000년 1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청장 김흥빈'이하 대경중기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상반기 신설 법인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7개(6.7%) 늘어난 3천134개로 집계됐다. 특히 6월은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신설 법인이 612개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98개(21%)나 늘었다.

신설 법인은 주식회사, 유한회사, 합명회사, 합자회사, 유한책임회사 등 법원에 설립등기를 마친 신생 창업기업을 가리킨다. 자영업자 등 개인기업은 제외된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4만1천485개) 대비 11.9%(4천933개) 증가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경북의 신설 법인이 지난해 동기 1천500개 대비 9.7% 증가한 1천646개로, 대구가 같은 기간 3.5%(51개) 증가한 것과 비교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법인의 설립이 늘어난 것으로 소상공업종의 불황형'생계형 창업과는 거리가 멀다.

대경중기청 관계자는 "법인설립 추세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2000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신설 법인 수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일자리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 부진에도 법인 신설이 급증한 이유로는 정부의 각종 창업 지원 대책에 관심 있는 30대 미만 청년층 창업이 활기를 띠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노후 소득이 불안정한 50대 이상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은퇴자들이 직무 능력을 살려 중소 규모 창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실제 대구경북에는 예비창업주를 육성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대구'경북'포항)와 창업보육센터 34곳, 창업선도대학(경일대'계명대'영남이공대) 등이 집중돼 있다 보니 최근 3년 새 IT'제조업 관련 창업주들이 늘고 있다. 아울러 2012년 말부터 시작된 벤처 창업관련 규제 개선, '비정상의 정상화' 정책,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선순환 벤처창업 생태계 마련 등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창 대경중기청 창업성장지원과장은 "신설 법인의 경우 제대로 된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거나 동종 업종 기업과의 과도한 경쟁에 빠져 실패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이에 충분히 대비해야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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