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전달하고 노래 선물
한인 2세들 한국 음식 나누기도
"아버지가 죽더라도 너의 조국, 한국을 절대 잊어선 안된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 강제 징용으로 머나먼 이국 땅으로 끌려온 사할린 한인 동포들을 위로하는 '대구의 밤' 행사가 8일 오후 유즈노사할린스크시 한인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대구비전포럼(이하 대구포럼)이 주최한 이날 만찬은 300여 명의 한인 동포가 참석해 1~3부로 진행됐다.
1부는 대구포럼 회원들이 선물로 준비한 원단과 스카프, 컴퓨터, 노트북, 색연필 등 전자기기와 생필품 전달식을 가졌다. 2부는 '타향살이' '비내리는 고모령' 등 고향에 대한 사뭇친 그리움을 대구의 청년들이 노래 선물로 바쳤다. 이에 많은 한인 어르신들이 강제 노역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3부는 사할린한인회에서 준비한 만찬으로 한인 2세들이 마련한 김밥과 김치, 인절미 등 한국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며 고향 소식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대구포럼 회원 20여 명은 4박 5일간 사할린에 머물며 사할린경제법률대학교(총장 강영복) 예방과 시의회 방문, 사할린 동포 4만여 명의 희생자 추모비가 세워진 코르사코프시 '망향의 언덕' 등을 찾아 망향의 한을 안고 살아가는 사할린 동포를 위문하고, 국제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글로벌 도시 대구를 홍보했다.
'대구의 밤'은 2008년 8월 대구 청년들이 사할린 동포 위문사업의 하나로 시작, 해마다 광복절을 앞두고 사할린 어르신들을 찾아 자식처럼 그들의 슬픔과 아픔을 보듬어주고 있다.
하태균 회장은 "슬픔의 유배지였던 사할린이 이제는 희망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며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한인 동포 1세들은 뼈가 부서지는 힘든 노역을 하면서도 자식들만큼은 이 고통을 남겨주지 않으려고 자녀 교육에 힘써 한인 2세들이 척박한 사할린 땅에서 대학, 호텔, 건설업 등에서 자수성가해 상위 1%의 부를 차지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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