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이나 8월 초가 휴가의 피크(Peak) 시즌이다. 이때에는 전국 고속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할 정도다. 전국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동해'서해·남해안의 여러 해수욕장, 시원한 산속 계곡 등 피서지를 찾아 다들 떠난다. 돈도 더 많이 들고, 사람이 많아 더 부대끼지만 매년 반복되는 어쩔 수 없는 국민 휴가 기간이다.
하지만 올 여름방학 기간 동안 피치 못해 휴가조차 보내지 못한 가정들도 있을 것이다. 맞벌이 부부, 주말도 없이 가게 문을 열어야 하는 자영업자 부모, 고3 수험생이 있거나 가족 중 누구 하나가 아파서 휴가는 사치가 되어버린 가정 등. 벌써 방학을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피서를 못 갔거나 다녀왔어도 고생만 했던 기억이 있다면 한나절 또는 반나절 도심 피서를 추천한다. 휴가 피크 시즌도 아니라 여유 있게 저비용으로 도심 피서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도심 속 힐링, 힐크레스트 파크
대구 근교에서 반나절 피서를 즐기려면 '힐크레스트 파크'(Hillcrest Park)를 강추한다. 허브힐즈가 힐크레스트 파크로 새롭게 개장했다. 크레스트(Crest)란 산마루, 물마루란 뜻이다. 새 단장한 힐크레스트 파크의 주요 콘셉트는 도심 속 힐링캠프다. 자녀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코너(딱따구리 공방, 쿠킹하우스, 각종 놀이기구, 쥬쥬랜드 등)도 있지만 곳곳에 위치한 힐링 공간들이 더 좋다. 파크 내 계곡에는 바닥분수와 간이 풀장이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이 자유롭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 계곡 곳곳에는 부모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많다. 즉석 바비큐장도 있어, 굳이 취사장비를 가져갈 필요가 없다.
레포츠를 즐기는 가족이라면 조금만 비용을 더 들여서 유럽형 자연 체험 프로그램인 '에코'엘소드 어드벤처'(숲 속에서 로프를 타고, 밧줄로 이동하는 힐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정적(靜的)인 가족이라면 허브 향기로 가득한 '힐즈 로맨틱 가든'에서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며, 독서와 사색까지 즐기는 공간을 찾으면 된다. 캠핑을 좋아하는 가족들을 위해 파크 내 숲 속에 '캠핑 & BBQ'장도 마련돼 있다.
주말을 이용해 아들과 딸을 데리고 이곳을 찾은 이호성(43'자영업자) 씨는 "가게가 일요일만 쉬기 때문에 여름 가족휴가도 제대로 가지 못했는데, 마침 딸이 이곳에 가자고 해서 왔다"며 "파크 내 계곡 바닥분수에서 아들과 딸이 맘껏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그나마 올 여름방학에 자녀들에게 최소한의 도리는 했다는 안도감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도심 속 휴식, 수성패밀리 파크
지난해 여름에 개장한 수성패밀리 파크는 시민들의 도심 속 무료 휴식공간이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복합 레저파크이기도 하다. 가장 큰 장점은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 물놀이장이다. 무료지만 조합놀이대(1대), 흔들놀이대(3대), 워터드롭(1대), 워터샤워(5대), 워터터널(1대) 등 웬만한 시설은 다 갖추고 있다. 널찍한 공간의 바닥분수대도 아이들이 뛰놀기에는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수성패밀리 파크는 수성구에서 야심 차게 만든 도심 속 종합레저 휴식공간으로 대구뿐 아니라 경남'북, 울산지역에서 찾아올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개발제한구역 내 토지를 매입하여 도심의 부족한 가족단위 피크닉 및 체육활동 공간을 확보하고자 고모동 20-1번지 외 5필지 7만3천270㎡(2만2천 평)를 국토해양부에서 76억원을 들여 토지를 매입하고 국'시비와 구비 50억 원 등 총 12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은 가족들의 도심 피서지인 셈이다.
경남 김해에서 수성패밀리 파크를 찾아온 주부 김경미(41) 씨는 "어린이 물놀이장이 유아들이 놀기에는 천국"이라며 "이 정도 시설인데 입장료도 무료이고, 주차료도 없으니 이용하는 가족들에겐 아무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에는 또 신천 야외 물놀이장도 있다. 대구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역시 무료다. 이달 말까지 이용 가능하다. 벌써 여름도 굿바이 작별인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이때, 아무리 바쁘고 귀찮아도 반나절만 투자하자. 자녀들을 물속에서 맘껏 뛰놀게 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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