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구시당과 대구시 간 당정협의회에 유승민 전 원내대표(동을)와 수성갑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의 지뢰 도발 이후 벌어진 청와대와 안보 당국의 미숙한 대응을 강하게 질타한 데 이어 당정협의회에서도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유 의원은 당정협의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 관련 연구개발(R&D) 예산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면서 "R&D 실적은 단기간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지난 정부의 국책사업을 그다음 정부가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어제 예산실장을 불러서 강하게 질타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유 의원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다시 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원내대표직에서 쫓겨나듯 물러났지만 오히려 지명도를 높이며 당권'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위상으로까지 발돋움한 유 의원이 서서히 몸 풀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날 참석한 당협위원장 중 유일하게 현역 의원이 아닌 김 전 지사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지사는 11일 수성갑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이날 당정협의회에 참석했다.
김 전 지사는 "류성걸 시당위원장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 조원진 전 시당위원장이 애써주셔서 수성갑 당협위원장으로 선임됐다"면서 "대구가 보수혁신의 중심,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키는 최선봉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대구시 공무원들이 당정협의회 준비를 경기도 공무원보다 더 잘 한다"면서 "국회의원들도 경기도 의원보다 애향심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한구 의원 대신 김 전 지사가 참석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많았다. 한 참석자는 "이한구 의원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지역구를 내팽개치고 있다"면서 "현역 의원이 참석하지 않고 당협위원장인 김 전 지사가 참석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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